한나라당 황우여 원내대표는 2일 자신이 청와대 참모들에게 보여 준 '투자자국가소송제도(ISD) 협의' 메모에 대해 "민주당 요구사항이 담긴 메모를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황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청와대에서 민주당 요구사항이 뭐냐고 묻기에 내가 갖고 있던 메모를 보여준 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메모의 글씨는 내 글씨도 아니다"고 덧붙였다.
황 원내대표는 앞서 이날 국회 운영위원회 직후 임태희 대통령실장과 김효재 정무수석, 백용호 정책실장에게 ISD 관련 메모를 보여줬고 그 장면은 연합뉴스 카메라에 포착됐다.
메모에는 "한미 양국 정부는 협정발효 후 즉시 ISD 유지 여부에 관한 협의를 지체없이 시작한다"는 내용과 함께 이명박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이름이 적혀 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사실상 한나라당이 민주당의 요구를 수용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민주당은 'ISD 유보 조건부 처리'라는 대안을 제시한 바 있다.
민주당의 대안은 ISD 조항을 유보한 채 먼저 비준안을 처리한 뒤 이 부분에 대해 재협상에 나서는 것이 골자로, 대안에는 이명박 대통령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만나 ISD에 대한 재논의 약속을 받아오라는 내용이 포함됐다.
(서울=연합뉴스)
황우여 "야당 요구 담긴 ISD 메모 보여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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