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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주입기, 없거나 고장났거나…시민 '분통'

<8뉴스>

<앵커>

높은 하늘과 붉은 단풍을 만끽할 수 있는 가을은 자전거 타기에도 참 좋은 계절입니다. 최근 자전거 전용도로가 늘어나는 등 환경도 많이 좋아졌는데, 큰 돈을 들여 설치했다는 공기주입기 상황은 영 딴판입니다.

현장 줌 인, 김도균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의 한 역사 옆 자전거 주차대.

군데군데 칠이 벗겨진 공기주입기는 작동도 잘 되지 않습니다.

또 다른 역사 옆엔 아예 고무호스가 떨어져 나간 공기주입기도 있습니다.

설치된 공기주입기의 상태는 상당히 심각합니다.

공기는 전혀 나오지 않을뿐더러 언제 쓴지도 모르게 녹이 잔뜩 슬어 있습니다.

최고 500만 원까지 하는 자동 공기주입기도 고무호스가 없거나 있어도 바람이 나오질 않습니다.

공기주입기가 있어야 할 자리에 담뱃갑, 맥주병 같은 쓰레기가 가득하기도 합니다.

자전거 이용객이 많은 중랑천변을 살펴봤습니다.

공기주입기 푯말이 세워져 있지만 펌프가 있어야 할 자리엔 아무 것도 없습니다.

다시 설치할 마음도 없는 듯 공기주입기란 글자를 가려놓은 곳도 있습니다.

시민들은 분통이 터집니다.

[최명수/서울 종암동 : 아주 고생을 하지. 민가를 찾아 들어가야 자전거 포가 있을 것 아니오. 옛날에는 자전거 포가 중간 중간 있지만 요즘엔 없어요.]

공기주입기가 자주 고장나고 예산도 부족해서 하나하나 살피기 힘들다는 게 구청측의 해명입니다.

[OO 구청 관계자 : 내 것 아니라고 지나가는 오토바이나 차가 치고 여러 사람이 발로 차고… 우리도 예산만 있으면 고장 난 거 바로 가서 고쳐주고 설치해주죠.]

늘 필요하진 않아도 필요할 때 없으면 낭패를 보는 공기주입기.

이런 물품도 꼼꼼히 관리하는 세심한 행정이 아쉽습니다.

(영상편집 : 이정택, VJ : 김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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