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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부풀린 뒤 "세일"…소비자 등친 백화점

<8뉴스>

<앵커>

백화점에서 반값세일이라면 큰 폭의 할인인데, 생각보다 너무 비싸 놀란 적 없으십니까? 강남의 한 대형 백화점에선 할인률이 큰 것처럼 보이게 하려고 원가를 조작했습니다.

한상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회사원 김 모 씨는 지난달 백화점 할인 행사 매장에 갔다가 이상한 점을 발견했습니다.

50%, 반값에 판다는 옷의 가격이 생각보다 비쌌던 겁니다.

김 씨가 9개월 전, 135만 원을 주고 샀던 옷이 반값 할인을 했는데 가격이 67,8만 원이 아닌 99만 원 이었습니다.

[김 모 씨/백화점 고객 : 자주갔던 백화점이고, 자주 찾던 옷이기 때문에 그전에 (할인)행사 때 샀던 옷들도 이런 식으로 판매됐다는 생각에 더욱 배신감이 큽니다.]

옷의 권장가격을 부풀려 놓고는 거기서 반값 세일을 해 고객들을 끌어들인 겁니다.

이 옷이 제 뒤로 보이는 행사장에서 판매한 옷입니다.

출고된지 1년 가까이된 이월 상품이어서 가격이 떨어져야 하지만, 오히려 소비자 가격은 50만 원 가까이 부풀려져 있었습니다.

김 씨가 거세게 항의하자 백화점측 담당 직원은 사과한다는 뜻을 담은 경위서를 써줬습니다.

그러나 백화점측은 판매 직원의 실수라는 주장만 되풀이했습니다.

[백화점 직원 : 판매 사원의 단순 실수였고, 고객이 강요해서 어쩔 수 없이 그 내용의 (경위서)를 작성한 것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백화점과 입점업체의 암묵적 합의가 있어야 이런 '정가 뻥튀기 세일'이 가능하다고 설명합니다.

[업계 관계자 : 오래된 방법입니다. 업체와 백화점이 (세일가격의) 일정 부분을 분담하기 때문입니다.]

받을 돈 다 받으면서 생색만 낸 할인행사에 대형 백화점을 믿고 찾았던 고객들만 속았습니다.

(영상취재 : 임우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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