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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지급할 땐 딴소리…실손보험에 불만 속출

<8뉴스>

<앵커>

보험 들으라고 할 땐, 뭐든지 다 해줄 것 같다가 막상 보험금 타려고 하면 핑계 저 핑계 대면서 안 주는 보험사. 항상 있죠? 의료비를 보험으로 처리해 주는 실손의료보험도 사정은 별반 다르지 않았습니다.

가입건수로 2,600만 건을 넘어서 국민절반이 가입한 셈인데, 소비자들 불만이 끊이지 않고 있는 이유, 정명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도화 씨는 4년 전, 두 아이를 위해 병원 치료비를 지급해 주는 실손 의료보험에 가입했습니다.

당시 지 씨는 20년간 보험료를 내면 80세까지 치료비를 거의 다 보험금으로 지급받고, 보험료의 절반은 적립해뒀다가 만기 때 적립금의 97%는 되돌려 받는다는 설명을 들었습니다.

하지만 정작 아이가 아파 병원 치료를 받고 보험금을 청구하자, 보험사는 가입 설명서에도 없는 말을 늘어놨습니다.

[지도화/실손의료보험 가입자 : 하루 최고 금액이 10만 원인 거 아시죠? 이렇게 전화가 온거에요. 다 나온다고 알고 있었다 무슨 소리냐 그랬더니 아니라는 거에요.]

20년간 보험료를 적립했다가 절반 가까이 되돌려준다는 약속도, 5년 단위로 갱신되면서 보험료가 올라 실제로는 거의 돌려받지 못한다는 걸 알았습니다.

[인상된 걸 여기서 빼간다는 거에요. 나중에 내가 탈 게 하나도 없다는 거에요. 당신네들 허가받은 사기꾼 아니냐.]

김 모 씨도 화상 입은 아이의 치료비를 청구했지만, 식약청에 등록되지 않은 약이라며 보험금 지급을 거절당했습니다.

[김 모 씨/실손의료보험 가입자 : 저희 입장에서는 병원에서 이렇게 쓰는 약이니까 당연히 의료 실비가 되는 줄 알고 있었죠.]

[조연행/금융소비자연맹 부회장 : 가입 당시에 그런 사실을 계약자들에게 정확히 고지하고 판매해야 했는데, 그렇지 않고 아무런 얘기없이 판매한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올 하반기 들어서는 보험료 급등 민원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3년 전, 출혈을 감수하며 상품을 팔았던 보험사들이 이제와 손해를 보고 있다며 3~40%씩 보험료를 올리고 있는 것도 문제입니다.

올해와 내년 보험을 갱신해야 할 800만 명이 보험료 인상 폭탄을 맞게 됐습니다.

전문가들은 실손보험에 가입할 땐, 특약 사항을 점검해 불필요한 항목을 없애면 그만큼 보험료를 낮출 수 있다고 조언합니다.

(영상취재 : 이원식, 박승원, 영상편집 : 채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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