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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화백의 '순금 그림' 조사해 봤더니 가짜

<앵커>

유명한 화백이 그렸다는 순금 금독수리 그림이 참 많이 팔렸습니다. 600만 원 씩이나 했는데 금은 물론이고, 은 성분도 전혀 없었습니다.

임태우 기자입니다.



<기자>

검은 천에 금색, 은색으로 그려진 독수리 한쌍, 달마도로 유명한 청광 김용대 화백이 그렸다는 이 그림은 99.9%의 순금과 순은이 사용됐다는 보증서와 함께 한 쌍당 600만 원에 팔렸습니다.

그러나 경찰 조사결과 금과 은 성분은 전혀 없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진짜 순금 그림과 비교해보니 가짜가 훨씬 반짝거리고 색감도 더 화려합니다.

금과 은 대신 값이 싸고 광택은 더 나는 인공 진주가루로 그림을 그린 겁니다.

[김 화백의 아들 : (순금으로) 한 장 그리는데 6g 정도 들어가는데 금액으로는 60만 원 어치가 되요. 그 사람(판매상)들은 10만 원에 사가는 거 아닙니까?]

경찰 조사 결과 김 화백은 2년 전부터 달마도는 10만 원, 금독수리 그림은 25만 원씩 모두 2억 7천여만 원을 받고 45살 황 모씨 등 판매상들에게 자신의 그림 1500여 점을 넘긴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황 씨 등은 그림에서 좋은 기가 나온다며 노인과 주부들을 대상으로 달마도는 150만 원, 금독수리 한 쌍은 600만 원에 팔아 30억 원에 달하는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사업이 잘 되고 심지어 누구는 애를 못 낳은 사람도 애 낳고, 누구는 교통사고 날 뻔했는데 그 사
람만 살았고 뭐 어쩌고 저쩌고… 아줌마들은 솔깃 하지 뭐.]

김 화백은 "보증서 만드는 데는 전혀 관여하지 않았다"며 황 씨와 공범 혐의를 부인했지만 경찰은 김 화백의 작업실에서도 위조된 보증서를 찾았다며 김 화백도 사기 혐의로 입건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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