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기업들이 국경선 밖에서 불어오는 강풍에 심한 몸살을 앓고 있다.
수출입 비중이 높은 기업들이 요동치는 국외 경제상황 탓에 살얼음판을 걷는 형국이다.
유럽 국가들이 금융위기 해법에 합의하지 못하고 미국 경기가 불안한 상황에서 중국경제의 경착륙 우려까지 불거졌다.
27일 국제금융센터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달 중국 제조업 구매관리지수(PMI) 지수가 경기확장 국면의 기준인 50을 넘어섰다.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둔화했다.
이 때문에 경제 경착륙 우려는 과도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다른 지표들을 보면 이 나라 경제에 대한 불안심리를 떨칠 수 없다.
중국의 지난달 수출 증가율은 17%로 7월(20.3%)이나 8월(24.4%)보다 급감했다.
유럽연합(EU)에 대한 수출증가율은 한자릿수대로 추락했다.
중국 부동산 가격의 거품도 꺼지고 있다.
지난달 중국 70개 주요 도시의 주택가격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처음 하락세로 전환했다.
중국 당국의 정책과 수급 현황을 고려할 때 가격 하락 현상은 적어도 6개월 이상 지속할 것으로 전망됐다.
중국의 수출둔화와 부동산가격 하락은 내년 초에 중국 경제성장률을 7%대로 끌어내릴 수도 있다.
중국 경제성장률이 1%포인트 하락하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은 0.3~0.5%포인트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금융센터 이치훈 연구원은 "중국의 수출둔화와 부동산가격 하락으로 인한 경기둔화는 피할 수 없는 현실이다.
특히 4분기와 내년 1분기의 경기 하강이 가장 심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 재정위기 해결 기대도 유럽연합(EU) 재무장관 회의가 전격 취소되면서 흩어지는 듯하다.
유럽연합 회원국들이 유럽중앙은행(ECB)의 국채 매입,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증액한도, 그리스 채권은행 손실률(헤어컷) 등을 두고 갈등을 빚고 있다.
다음달 3~4일 프랑스 칸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 전까지는 뚜렷한 진전이 어려울 것으로 전문가들은 우려한다.
불안한 미국 경제도 한국 기업에는 큰 악재다.
미국 기업들의 실적은 비교적 좋게 나오고 있다.
하지만, 10월 소비자신뢰지수는 39.8로 지수 발표가 시작된 1967년 이래 최저치 수준이다.
주택과 고용시장의 악화에 따른 것이다.
게다가 미국은행들의 신용경색도 커지고 있다.
미국은행의 단기자금 사정을 나타내는 미국 리보(미국 은행간 금리)-OIS(초단기 대출금리) 스프레드는 0.34%포인트로 미국 신용등급 강등 전인 7월 말 0.13%포인트에 비해 폭등했다.
미국의 대표적인 유동성 지표인 TED스프레드도 0.42%포인트로 7월 말 0.16%에 비해 치솟았다.
하이투자증권 김낙원 연구원은 "유럽은행간 신용경색이 미국은행으로 전이된 탓에 미국 은행간 신용위험지표가 계속 치솟고 있다. 미국 기업 실적은 좋지만, 은행과 주택·고용시장은 안좋다"고 말했다.
대외악재가 잦아들지 않자 한국의 위험지표도 다시 올라갈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한국 정부가 발행한 외화채권에 대한 5년 만기 CDS 프리미엄은 26일 현재 152bp(1bp=0.01%)로 지난 24일 149bp보다 3bp 상승했다.
이달 초 227bp에 비해서는 하락했지만, 1년 전 77bp보다는 높다.
CDS는 채권을 발행한 기업이나 국가 등이 부도났을 때 손실을 보상해주는 금융파생상품이다.
CDS 프리미엄이 높아졌다는 것은 국가 신용도가 나빠져 국외채권을 발행할 때 비용이 많이 든다는 것을 의미한다.
(서울=연햡뉴스)
한국 경제 '사면초가'…미·유럽 이어 중국 위험 부상
한국 위험지표도 불안 조짐…대외악재 지속 땐 상승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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