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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오, 인천경찰청 방문 일정 돌연 취소

조현오, 인천경찰청 방문 일정 돌연 취소
조현오 경찰청장이 인천지방경찰청을 방문하려 다 돌연 계획을 취소했다.

26일 인천경찰청에 따르면 조 청장은 당초 오는 27일 인천경찰청을 방문해 현장 간담회에 참석할 예정이었다.

조 청장은 인천 경찰 300여 명이 참석하는 현장 간담회에서 1시간 동안 현장 경찰관들의 고충을 청취하고 30분간 답변할 계획이었다.

현장 간담회는 인천 조폭 유혈 난투극 사건이 발생하기 전 이미 일정이 잡혀 있던 것으로, 여타 지방경찰청에서도 여러 차례 열린 바 있다.

그러나 경찰청은 인천 방문을 하루 앞둔 26일 오후, 현장 간담회를 무기한 연기한다고 인천경찰청에 통보했다.

일각에서는 조폭 난투극과 관련, 조 청장의 강도 높은 질책에 인천 경찰들의 불만이 팽배한 상황을 고려해 간담회를 사실상 취소한 것 아니냐는 추측도 제기되고 있다.

조 청장은 지난 24일 "조폭이 숫자가 많다고 출동 경찰관이 위축돼 제대로 된 경찰 활동을 하지 않았다는 것은 자기 스스로 존재 이유를 부정하는 것"이라며서 "그런 직원들은 우리 조직에 있을 필요가 없다"고 강하게 비판한 바 있다.

그러나 인천 경찰 사이에서는 조폭 난투극 당시 초동 대응이 미숙했던 건 인정하지만 경찰 수장이 언론을 통해 자기 `식구'들을 맹비난한 것은 적절치 않았다는 기류가 흐르고 있다.

인천의 한 팀장급 경찰은 "초동대응이 미숙했던 점에 책임을 통감하고 재발 방지에 전력을 다하겠다라는 정도로 청장이 말했다면 경찰 내 분위기가 이렇게까지 악화하진 않았을 것"이라며 "자신은 아무 잘못이 없고 자기 새끼들만 매몰차게 질타하는 것 같아 불만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 경찰은 조폭 유혈 난투극으로 간부들이 줄줄이 중징계를 당하자 사기가 땅에 떨어져 있는 상황이다.

인천 남동경찰서장은 직위해제됐고 지방청 수사과장은 대기 발령 조치를 받았다. 신두호 인천경찰청장 역시 지휘·감독 부실 및 허위·축소 보고 책임을 물어 징계가 불가피한 실정이고 정해룡 차장도 경고 조치를 받았다.

조폭 난투극 사건 때문에 총경 승진 대상자가 3명에서 2명으로 감소하는 방안을 포함, 인천경찰청의 승진 할당량이 줄어들진 않을까 걱정하는 분위기다.

인천경찰청은 따끔한 질책을 받은만큼 이제 따뜻한 격려를 바랐던 상황에서 조 청장의 방문이 무산된데 아쉬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간담회에서 현장의 애로사항을 허심탄회하게 털어놓으려 했던 기회가 없어진 것도 아쉽게 여기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청장님의 일정에 변동이 생겨 간담회가 무기한 연기된 것일 뿐"이라며 "조폭 난투극 사건과 연관해 간담회가 연기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인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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