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20일 에쓰오일의 울산 온산공장 확장 준공식에 참석한 것은 이례적인 일로 눈길을 끌만했다.
국내 민간 기업의 공장 확장 행사에 대통령이 참석하는 경우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깜짝' 행보 배경에는 이 대통령과 에쓰오일의 30여 년 전 인연이 있다.
당시 현대건설 최고경영자(CEO)였던 이 대통령은 에쓰오일이 1976년 창사를 하면서 울산 바닷가 허허벌판에 제1정유공장을 세울 때 터를 다졌다.
젊은 시절 자신이 직접 건설 현장의 기반을 다졌던 곳이 세계 최대의 석유화학제품 단일 공장으로 거듭난 즈음에 대통령의 자격으로 다시 찾아온 것이다.
그래서 그런지 이 대통령의 감회는 남달라 보였다.
이 대통령은 축사를 통해 "에쓰오일은 사우디아라비아가 금융위기때 해외에 투자해서 가장 성공한 모델"이라면서 "한국의 다른 기업에도 적극적으로 투자를 해달라"고 에쓰오일의 최대주주인 사우디아람코에 요청하기도 했다.
박맹우 울산시장은 축사에서 "에쓰오일 울산 온산공장은 이명박 대통령이 시작하고, 마무리도 대통령이 하는 결과가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아흐메드 에이 수베이 에쓰오일 대표는 기념사 서두에 "안녕하십니까. 여러분 만나서 반갑습니다. 저의 한국 이름은 이수배입니다. 경주 이씨!"라며 익살을 떨어 이 대통령의 폭소를 자아냈다.
이 대통령도 "수베이 대표가 경주 이씨라니 친근감이 간다. 몇 년 후에 바꾸거나 그러지 말고 계속 경주 이씨를 해 달라"고 말해 또 좌중에 또 한 번 폭소가 터졌다.
이 대통령은 기념식에 앞서 온산공장 연구동 앞에 준공을 기념하는 소나무를 알-나이미 사우디아라비아 석유장관, 수베이 대표 등과 함께 심었다.
식수로는 온산공장에서 자생하는 35년생 소나무가 쓰였다. 표지석에는 '더 큰 세상을 향해 나아가는 첫 걸음을 기념하며 대통령 이명박'이라는 문구가 새겨졌다.
(울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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