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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객 이용 적은 경전철…세금 '줄줄' 애물단지

<8뉴스>

<앵커>

앞서 경전철 관련 뉴스를 전해드렸습니다만, 오늘 뉴스 인 뉴스에서는 경전철 사업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경전철, 말 그대로 기존의 지하철이나 전철보다 '가벼운 전철'을 말합니다. 객차도 짧아서 놀이공원의 모노레일이나 궤도 버스 같은 형태로 제작됩니다. 건설 비용도 지하철의 30% 수준에다, 유지비도 훨씬 적게 들고 또 기존의 교통망과도 쉽게 연결할 수 있어서 이 사업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너도나도 경전철 사업에 뛰어 들다보니, 곳곳에서 문제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먼저, 최고운 기자가 부산-김해 경전철에 찾아가 봤습니다.



<기자>

한 달 전 개통된 부산-김해 경전철입니다.

김해 가야대 역부터 부산 사상역까지 23.2km에 이르는 구간을 하루에 424회 운행합니다.

[신기문/부산 낙민동 : 경전철은 시간이 딱 정해져 있기 때문에 언제든지 가면 탈 수 있거든요. 빠르고 좋죠.]

부산 김해 경전철이 시작되는 가야대 역입니다.

여기서부터 반대편 종착역인 사상역까지 경전철을 타고 이동하면서 역마다 얼마나 많은 사람이 이용하는지 직접 세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첫 번째 역에서 탄 사람은 모두 10명.

그러나 역을 지날수록 타는 사람이 점차 줄어들더니, 종착역에 도착할 때까지 58명이 타는데 그쳤습니다.

심지어 아무도 타지 않는 역이 전체 21개 역 가운데 8곳이나 됐습니다.

[이세영/부산 학장동 : 시외버스나 시내버스 같은 게 잘 되어 있어서 이용률이 낮은 것 같아요. 저도 한 번 탔는데 사람이 거의 없더라고요.]

어제까지 집계된 하루 평균 이용객 수는 3만1067명.

당초에 예측했던 17만6000명의 17%에 불과한 수치입니다.

이대로면 연간 1000억 원 가까운 적자가 불가피한데, 협약에 따라 앞으로 20년 동안은 시민의 세금으로 적자를 메워야 합니다.

[마창수/부산시청 교통정책과장 : 부산시가 400억 원, 김해가 600억 원 정도 (물어줘야 해요). 승객 수요량이 애당초 많이 측정됐기 때문에.]

용인시 경전철 상황은 더욱 심각합니다.

용인시의 경전철 사업이 국제 소송으로 번져, 용인시가 시행사에 5000억 원이 넘는 돈을 물어주라는 1단계 판정을 받았습니다.

주먹구구식으로 추진한 경전철 사업에 귀중한 세금이 줄줄 새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양두원, 김태훈, 영상편집 : 김경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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