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신빙성 없어"…이국철 "이름 공개할 것"

<앵커>

현 정부 실세들에게 상품권 로비를 했다는 이국철 회장의 주장은 믿기 어렵다, 검찰이 이렇게 잠정결론을 내렸습니다. 이 회장은 자꾸 이렇게 나오면 돈을 받은 검사들의 이름을 공개하겠다고 맞섰습니다.

한승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검찰은 SLS그룹 계열사가 지난 2008년 1월부터 2009년 2월까지 법인카드로 구입한 백화점 상품권의 사용처를 조사했습니다.

신재민 전 문화부 차관을 통해 청와대 실세들에게 지난 2008년 추석과 2009년 설에 5천만 원 어치 백화점 상품권을 줬다고 주장한 이국철 회장의 주장을 확인하기 위해서입니다.

하지만 이 주장은 신빙성이 없다는 게 검찰의 잠정 결론입니다. 

이미 지난 2009년 창원지검 수사를 통해 2천만 원 어치 상품권의 사용처가 모두 규명됐고, 또다른 2천만원은 SLS그룹 관계자들이 쓴 사실이 확인됐다는 것입니다.

나머지 1천만 원 안팎의 상품권도 청와대 인사들과는 무관하다고 검찰은 설명했습니다.

이에 따라 검찰은 이 회장을 명예훼손 혐의로 사법처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이 회장은 추가 폭로를 통해 검찰과 정면대결에 나섰습니다.

지인을 통해 소개받은 검사장급 인사가 4명이고, 이들에게 건넨 돈이 모두 1억 원이라고 밝힌 겁니다.

[이국철/SLS그룹 회장 : 검사장이 정확하게 4명입니다. 4명이 연계돼 있고, 그 부분을 검찰에서 영상녹화를 공개하라는 겁니다.]

기자회견에서 이 회장은 만일 자신이 구속되면 검사들의 이름이 적힌 비망록을 공개하겠다고 거듭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