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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섯 재배 한다더니 소나무만…각종 편법 동원

<8뉴스>

<앵커>

동해안의 금강송은 목재는 물론이고 조경수로도 인기가 높습니다. 그러다보니 이 소나무를 캐기 위해 각종 편법이 동원되고 있습니다.

농사짓겠다고 허가받고서는 소나무만 캐가는 현장, 조재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야산이 깎여 나간 곳, 비닐하우스 몇 동이 들어서 있습니다.

4년 전, 포도·머루를 심겠다고 산지전용허가를 받았습니다.

그러나 비닐하우스 안에는 잡초만 무성합니다.

비닐하우스 귀퉁이에 고추 몇 그루가 고작, 머루·포도는 처음부터 심지도 않았습니다. 

[마을 주민 : 거기서 전부 솔 파내 간거야, 솔. 허가 낼 때는 포도 재배한다든지 느타리 재배한다든지 이렇게 허가 내고…]

인근의 또다른 야산. 버섯 재배를 하겠다며 허가 받아 소나무를 캐내고 산은 파헤쳐 놨습니다.

산이 깎여 나가면서 이곳에 서있던 500그루가 넘는 소나무는 모두 팔려나갔습니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어림잡아도 수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렇게 소나무만 캐가는 편법이 난무하고 있습니다.

소나무가 사라진 임야는 농지로 지목을 바꿔 펜션부지로 둔갑할 수도 있습니다. 

[마을 주민 : 집 짓는다고 그 사람들이 그렇게 해 놨어요. 그랬는데 아직 집도 못 짓고 곡식도 조금도 심어 먹어본 적도 없고…]

허술한 행정에 각종 편법까지 난무하면서 동해안 아름다운 소나무가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허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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