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동남아 주요나라들이 두 달 넘게 계속되는 물난리로 신음하고 있습니다. 특히 태국 수도 방콕이 물에 잠길 위기에 놓였습니다.
보도에 김아영 기자입니다.
<기자>
도시 전체가 거대한 호수로 변했습니다.
공장부지에 세워둔 수백 대의 자동차부터, 세계 문화 유산으로 지정된 고대 유적지까지 모두 물에 잠겼습니다.
두 달 넘게 이어진 최악의 홍수로 태국은 국토의 70%가 잠겼습니다.
지금까지 최소 280여 명이 숨졌고, 2조 원 이상의 재산 피해도 발생했습니다.
[사이철 푸웨잉/주민 : 정말 최악의 상황입니다. 이동하는 것도 쉽지 않고, 여기서 사는 것 자체가 힘들어요.]
인구 800만 명의 수도 방콕도 풍전등화입니다.
폭우로 불어난 강물이 빠르게 방콕으로 밀려드는 데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바다의 수위가 올라가는 만조까지 시작됐습니다.
당장 이번 주말이 고비입니다.
불안이 확산되면서 방콕 시내 대형 마트에서는 생필품 사재기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습니다.
[타사나파 시리수카/주민 : 대비는 해야 하잖아요. 정말 방콕이 침수가 된다면 버틸 수 있는 준비는 돼 있어야 하는 것이니까요.]
캄보디아에서도 250여 명의 사망자가 발생했고, 베트남에서도 34명이 숨지는 등 폭우로 인한 인명 피해는 인근 국가에서도 빠르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각국 정부가 곳곳에 홍수 방지벽을 설치하는 등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지만, 언제 끝날지 기약조차 없는 폭우에 수백 만 이재민들의 신음은 깊어가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염석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