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의 전당'이라는 근사한 보금자리를 마련한 제16회 부산국제영화제가 14일 폐막한다.
올해 영화제는 질과 양적인 면에서 크게 성장했지만, 서둘러 전용관을 개관하면서 발생한 운영 미숙은 큰 과제로 남았다.
◇성과 = 올해 영화제에는 총 70개국에서 307편의 영화가 초청됐다. 영화제의 위상을 나타내는 월드프리미어는 86편, 자국외 첫 공개인 인터내셔널 프리미어는 45편에 달했다.
해운대 일대 5개 극장, 36개 상영관에서 상영된 영화를 본 관객은 19만 6177명으로 나타났다. 좌석 점유율은 83%로 지난해(78%)보다 늘었다.
이용관 집행위원장은 "여러 가지 부족한 상황에서 관객들의 진지함과 시민의 질서의식이 영화제를 빛냈다"고 말했다.
영화제기간 총 8828명의 초청손님이 부산을 찾았다.
국내외 언론의 관심도 폭발적이었다. 외신 452명을 포함해 모두 2440명이 9일간 해운대 곳곳을 누비며 영화제 소식을 국내외에 타전했다.
올해는 산업적인 부문에서도 괄목할만한 성과를 냈다.
부산영상위원회의 부산국제필름커미션·영화산업박람회와 부산영화제의 아시아필름마켓이 통합행사로 벡스코에서 열렸다.
영화산업박람회에는 지난해보다 10개 업체가 많은 9개국 59개 업체가 참가해 620건의 비즈니스 미팅을 했다.
아시아필름마켓에도 28개국 177개의 업체가 참가하는 등 아시아 최대 영화토털마켓의 가능성을 보였다.
특히 1개의 야외 상영장과 4개의 실내 스크린을 갖춘 영화의 전당은 뛰어난 디자인과 현대적 시설로 영화제 참석자와 관객으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영화제 측은 영화의 전당이 부산영화제의 위상을 높였을 뿐만 아니라 아시아의 문화적 지위를 격상시킨 것으로 평가했다.
내용적인 면에서도 성장했다. 아시아영화펀드와 아시아프로젝트마켓을 통해 제작지원을 받은 초청작과 뉴커런츠, 플래시 포워드 등을 통해 발굴된 신작이 국내외 언론과 영화인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은 것이다.
영화에 관한 담론과 비평을 통해 영화제의 이론적 틀을 마련하기 위해 올해 처음 도입된 부산영화포럼은 다른 영화제와 차별화되는 부산영화제만의 독특한 성장 엔진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이밖에 영화제기간 아시아 고전영화 복원사업 추진위원회를 발족하는 등 각종 사업의 확장은 영화인으로부터 찬사를 받았다.
◇운영 미숙은 여전한 과제 = 매년 영화제 때마다 불거지는 운영미숙은 올해 특히 심했다.
영화의 전당이 영화제 개막 전날까지 마무리 공사를 했지만 곳곳에서 파손된 외부장식물이 발견되는 등 졸속 개관의 흔적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영화의 전당 일부 공간은 빗물이 샌다고 영화제 관계자는 전했다.
영화제 조직위, (사)영화의 전당, 시공사 관계자들의 협조 부족으로 시설 운영 면에서도 낙제점을 면하기 어렵다는 평가다.
이용관 집행위원장은 "첫날 기자회견 때부터 마이크가 나오지 않는 등 여러 가지 크고 작은 문제가 발생해 시정을 요구했지만 제대로 되지 않는 등 이번 영화제는 역대 영화제 가운데 가장 힘든 영화제였다"며 시설 관리자 측을 맹비난하기도 했다.
단기 스태프들 위주로 행사를 진행하다 보니 홍보, 초청 등 여러 면에서 16회를 맞은 영화제라는 것을 의심할 정도였다.
이 집행위원장은 "재정적인 문제로 가장 슬림한 조직으로 최대의 효과를 내야 하기 때문에 인력을 전문화에 힘쓰겠다"고 말했지만, 영화제 조직의 정비도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부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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