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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시위 한달… 현장 시위대의 목소리

"파트타임 일자리 2개로도 생계 곤란"<BR>정부·정치권에 관심·변화 촉구

월가시위 한달… 현장 시위대의 목소리

미국 맨해튼의 주코티 공원에서 시작한 '월가를 점령하라(Occupy Wall Street)' 시위가 오는 17일로 한 달이 되지만 시위대가 내는 분노의 목소리는 줄어들지 않고 있다.

월가의 탐욕과 정치권의 무관심을 비난하는 목소리는 커졌고 시위 초반 듣기 어려웠던 중장년층의 목소리도 섞여 있다.

CNBC는 주코티 공원에 발언대(Speaker's Corner)를 만들어 시위대의 주장을 홈페이지를 통해 전하는 등 미국의 일부 주류 언론들은 시위대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시위 한 달을 앞둔 12일(현지시간) 주코티 공원에서 시위대의 주장과 시민들의 생각을 들어봤다.

식당 2곳에서 파트 타임으로 일하고 있다는 카일라 스제멘예이(19·여)는 "나와 같은 대다수 사람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이들에게 힘을 주고 싶었다"고 시위대에 합류한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온전한 일자리는 구하기 어렵고 1개의 파트 타임 일자리로는 생계를 유지하기 어려워 2개의 일자리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는 99%다'라는 푯말을 들고 있던 그는 "99%의 보통 사람은 고통받고 있지만, 극소수의 1%는 이를 알지 못한다"며 "정부가 이런 목소리에 관심을 두지 않는다면 미국이 원하지 않는 결과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정부는 다수 의견을 받아들여야 하고 다수의 편을 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베트남 반전 시위에도 참여했었다는 60세의 할머니 린 웰펠은 "미국의 월가에는 부패와 탐욕이 넘쳐난다"면서 "현재 미국에는 민주주의가 없고 돈이 모든 것을 말한다"고 미국 사회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그는 "전쟁에 사용할 돈을 일반인에게 나눠줘야 한다"며 "전비를 줄인다면 이들에게 직업과 집을 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반 월가 시위에 구체적 목표와 대안이 없고 지도부 부재 역시 문제점으로 지적된다고 하자 "이곳에 모인 사람들의 힘이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면서 "미국 사회의 문제를 해결하는 해법은 정부와 정치권의 변화"라고 밝혔다.

CNBC의 발언대에 오른 시위대와 시민의 주장도 이들과 비슷했다.

시위대에 합류한 이후 오랫동안 집에 못 돌아간 탓인지 가족과 친구들에게 안부를 전하는 발언자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미국 사회에 대한 불만을 털어놓았다.

발언자들은 "늘어나는 불평등 때문에 시위한다", "미국은 잘못된 길로 가고 있다", "대기업이 자신의 몫을 다해야 한다", "은행 대신에 국민에게 구제금융을 주면 빚을 갚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현장에 있던 CNBC 관계자는 "집계를 하지 않아 하루 몇 명 정도가 발언대에 오르는지 정확하게 알지 못하지만, 하루 수백 명 정도는 된다"며 "불평등과 늘어나는 빚에 대한 발언이 가장 많다"고 소개했다.

시위에 동참하지 않는 일반 시민의 생각도 시위대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유모차를 끌고 주코티 공원 옆을 지나던 주부 야스키(43) 씨는 "미국 사회에 불평등은 확실하게 있다"면서 "부의 불평등뿐만 아니라 흑백 간의 불평등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공원에 모인 시위대 때문에 불편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의사 표현은 권리"라면서 "이런 권리를 보장해주는 미국이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인터뷰 허락을 받지 못했다면서 이름을 밝히길 거부한 한 경찰은 위험한 상황은 없느냐는 질문에 "시위대가 법을 지키면 크게 문제될 게 없다"고 말했다.

그는 월가의 탐욕을 지적하고 불평등 해소를 외치는 시위대의 주장에 공감하느냐는 물음에는 웃음으로 대답을 대신했다.

(뉴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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