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출산율 낮아지니 산부인과 폐업도 늘고 급기야 분만실이 태부족이 됐습니다. 닭이 먼저냐 알이 먼저냐입니다.
한승구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7월 12억 5천만 원의 정부 지원금을 받아 산부인과 진료를 시작한 충북 영동병원.
지금까지 15명의 산모가 이곳에서 아이를 낳았습니다.
근처에 산부인과가 없어 옥천까지 가서 첫 아이를 낳았던 김미현 씨도 어제 여기서 예쁜 둘째 딸을 낳았습니다.
[김미현/충북 영동군 : 멀리 안 가서 좋고요, 선생님도 친절하시고 다 좋은 것 같아요.]
하지만 이 병원은 영동에선 유일하게 아이를 낳을 수 있는 분만 병원입니다.
정부가 이렇게 돈을 줘 가며 지원을 해야 할 정도로 산부인과는 계속 줄고 있습니다.
분만실을 갖춘 동네 산부인과는 지난해보다 60여 곳 줄었고, 산부인과를 전공하는 의사도 급격히 줄어 올해 배출된 산부인과 전문의는 백명이 채 안됩니다.
출산 자체가 줄어들고 보수는 낮은데다 의료 분쟁의 위험이 높아 산부인과에서 분만을 기피하는 겁니다.
분만 과정에서 의료사고가 나면 사망하거나 영구 장애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 배상액 부담도 클 수밖에 없습니다.
[강중구/대한분만병원협회장 : 산부인과 의사는 사명감으로 운영하는데 그러나 이런 분쟁이 생기고 사고가 생기면 그걸 버틸만한 의사들의 여력이 없습니다.]
위험을 무릅쓰고 산모들은 원정출산을 감행해야 하는 산부인과 대란은 이미 심각한 상황에 이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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