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구로경찰서는 12일 자신의 집 금고를 턴 혐의(특수절도)로 배 모(16)군 등 3명을, 배군과 함께 금고를 해체하고 금품을 나눠 가진 혐의(장물취득)로 최 모(16)군 등 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배군은 지난 4일 오전 11시40분께 서울 구로구 개봉동 자신의 집에서 현금 1천200만 원과 상품권 800만 원, 귀금속(시가 2천500만 원 상당) 등 4천500만 원 어치 금품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고교 1년생인 배군은 지난달말 학교 담을 넘다 걸린 뒤 가출해 PC방 등을 전전하던 중 용돈이 떨어지자 범행을 결심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배 군은 친구 이 모(16)군이 이름을 알고 있다는 구로경찰서 경찰관을 사칭해 어머니 김 모(41)씨를 유인한 것으로 드러났다.
배 군은 어머니에게 "구로경찰서 여성청소년계 정○○ 형삽니다. 배 군이 흡연 및 공무집행 방해로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부모님은 즉시 출석해주시기 바랍니다"라는 문자를 보냈다.
문자를 받은 어머니가 집을 나선 것을 확인한 배 군은 집으로 들어가 안방 옷장 안에 있던 금고를 들고 나왔다.
배 군은 친구 6명과 공터에서 드라이버와 망치 등을 이용해 금고를 해체한 뒤 수고비 명목으로 15만~20만 원을 나눠주고 자신은 500만 원 상당의 일제 오토바이를 구입했다.
남은 현금과 귀금속 등은 임시로 지내던 모텔에 숨겼다.
배 군은 어머니의 신고로 경찰에 덜미가 잡혔으며 돈과 상품권은 자신이 다 쓰고 귀금속은 안양천에 버렸다고 진술하다 경찰의 설득 끝에 남은 금품 3천800만 원을 도로 내놨다.
경찰은 피의자들이 학생 신분임을 고려해 선도 차원에서 불구속 수사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경찰사칭 부모 유인해 제집 금고 턴 고교생
가출해 PC방 전전하다 돈없어 범행…어머니가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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