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깨끗해서 알레르기 질환이 생긴다는 이른바 '위생가설'이 국내 연구진의 역학조사로 입증됐습니다.
한림대성심병원 소아청소년과 이소연 교수는 오늘 대도시인 서울과 소도시인 정읍시, 그리고 정읍지역의 시골 등 3개 지역의 9~12세 어린이 천 749명을 대상으로 알레르기질환 유병률과 원인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습니다.
분석 결과 심한 운동을 할 때 생기는 '운동유발천식'의 경우 유병률이 시골이 8.2%, 소도시 12.7%, 대도시 13.2% 등으로 대도시가 가장 높았습니다.
알레르기비염 진단율도 시골 13.2%, 소도시 19.4%, 대도시 35.2% 등으로 대도시가 시골의 3배나 됐습니다.
아토피피부염 진단율 역시 시골 18.3%, 소도시 23.2%, 대도시 28.0% 등으로 같은 추세를 보였습니다.
'알레르기 3총사'로 불리는 천식과 알레르기비염, 아토피피부염 모두 시골보다 도시에서, 소도시보다는 대도시에서 발병률이 높은 것입니다.
또 알레르기 질환은 생활형태에 따라서도 달라졌는데 ▲부모가 농축산업에 종사하는 경우 ▲애완동물을 키우는 경우 ▲모유 수유를 한 경우 ▲나이 많은 형제자매가 있는 경우 등은 알레르기질환 발생이 감소했습니다.
이소연 교수는 "농장 동물이나 동물 배출물 등에 들어 있는 다양한 미생물에 대한 노출 빈도가 높아 면역력이 잘 형성돼 알레르기질환이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나이 많은 형제자매가 있는 경우에는 큰아이에게서 직간접적으로 전파되는 감염이 면역체계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