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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 못갚아" 급매물 속출…집값 하락 이자부담

<8뉴스>

<앵커>

아파트 값이 비싼 서울 강남 3구에 요즘 급매물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빚을 내서 집을 샀던 사람들이 떨어지는 집 값에 대출 규제까지 겹치자 버티기 힘들어진 겁니다.

하대석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방배동의 한 아파트 단지.

올 상반기만 해도 9억 원 선에서 거래되던 115㎡ 집이 1억5000만 원 낮춘 7억5000만 원에 나왔습니다.

집주인이 이 집을 담보로 받은 대출액은 3억9000만 원.

[부동산 중개업소 : 그 양반이 급해서 그래요. 융자가 많아서 파는 거겠죠.]

서울 잠실동에서도 10억 원 안팎에 거래되던 85㎡형 아파트가 최근 1억 원 이상 내린 8억 9000만 원에 나왔습니다.

역시 은행 빚이 3억7000만 원이나 딸린 집입니다.

[ 유창상/공인중개사 : 요즘 들어 은행에 만기 연장이 어려워서 이자부담을 줄이기 위해서 손님들이 급매로 물건을 내놓고 있습니다.]

투자상품 성격이 강한 강남 3구 아파트에서 급매물이 많이 나와 집값도 가장 큰 폭으로 떨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호황기였던 지난 2006년 전후에 계약한 주택담보대출의 거치기간 만기가 올 연말에 대거 몰려있어 급매물도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이준협/현대경제연구원 : 연말에 거치기간이 끝나서 원금까지 같이 갚아야 되는 가구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현재 하우스푸어가 108만 가구인데, 연말을 넘어서면서 200만 가구까지 증가할 수도 있다고 예측이 되고 있습니다.]

대출 규제로 만기 연장이 어려워진데다 집 값마저 떨어지면서 무리해서 집을 산 이들은 벼랑 끝으로 몰리는 양상입니다.

(영상편집 : 김선탁, VJ : 정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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