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병원 교수들 '주먹다짐'…리베이트 의혹

<8뉴스>

<앵커>

유명 대학병원 교수들이 말다툼을 하다 병원에서 주먹다짐까지 벌였습니다.

무슨 사연인지, 조성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달 27일 아침, 경희대 부속 경희의료원 순환기 내과 A 과장 방에 같은 과 B 교수가 찾아왔습니다.

평소 사이가 좋지 않던 두 교수는 말싸움 끝에 주먹 다짐을 벌였습니다.

A 과장은 손뼈에 금이 갔고 B 교수는 얼굴을 다쳐 입원까지 했습니다.

[경희의료원 홍보팀 직원 : (의사들 사이에) 다툼이 생겨서 병원 차원에서 진상조사를 하고 있는 중입니다.]

B 교수는 A 과장의 해임을 건의하는 탄원서를 총장에게 보냈습니다.

전임 과장인 C 교수가 다른 보직으로 옮겨가 과 운영비를 나눠 갖는 과정에서 액수 문제로 두 교수가 다퉜으며, 과 운영비가 제약사의 리베이트로 조성됐다는 의혹이 병원 내부에서 불거져 나왔습니다.

고지혈증이나 협심증 같은 심장 질환을 다루는 순환기 내과는 질병 특성상 환자들이 약을 장기간, 대량으로 처방을 받기 때문에 제약사 리베이트 유혹에 노출되기 싶습니다.

[개업의사 : (순환기 약은) 감기약처럼 며칠 먹고 마는 게 아니고 몇년 동안 계속 또는 평생 먹기 때문에 리베이트를 많이 받기 위해 장기처방을 해서 환자를 계속 붙들어두는 (의혹이 있죠).]

병원은 세 교수를 모두 보직 해임하고, 진상조사위를 꾸려 순환기 내과 운영비 조성 과정에 문제가 없었는지 조사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주용진, 영상편집 : 이정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