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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카트 두고가세요" 마트서 가져왔다간

<8뉴스>

<앵커>

대형마트에서 장을 본 뒤 쇼핑카트를 집까지 그대로 끌고 가는 사람이 의외로 많습니다.

마트에서는 주변 아파트 단지를 돌아다니면서 카트만 회수하는 팀을 운영할 정도인데요, 현장 추적, 임찬종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강서구의 한 아파트 단지.

인근 대형 마트 직원들이 아파트 단지를 돌며 쇼핑카드를 회수하고 있습니다.

고객들이 마트에서 가져간 쇼핑 카트를 되찾아오는 '카트 회수팀'입니다.

[박성진/마트 카트회수팀 : 나가는 게 많다 보니까 하루에 이렇게 수거를 안하면 아파트 단지에 카트가 많이 쌓여있거든요.]

서울 양천구의 한 아파트에선 마트 직원들이 이른바 '계단회수'를 하고 있습니다.

제일 높은 층부터 걸어 내려오며 주민들이 가져 간 쇼핑카트를 회수하는 작업입니다.

[임태근/마트 카트회수팀 : 쓰레기 치우는 용도로 쓰시려고 가져가서 집 앞에다 두시고 그래요. (카트 안에서) 음식물 쓰레기 나올 때도 있고…엄청 많이 나와요.]

마트에서 멀리 떨어진 동네에서 쇼핑카트가 발견돼 화물차를 타고 나가 찾아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박정현/마트 카트회수팀 : 양천구가 아니라 강서구에 목동 카트가 있다고 가져가 달라는 연락이 왔었거든요. 차로 왔다갔다 하는데는 대략 한 25분~30정도 걸린 것 같아요.]

'서민들이 가져가겠지' 하고 생각하기 쉽지만, 고급 주상복합아파트에서도 카트가 발견됩니다.

한 주상복합 아파트는 보안을 이유로 마트 직원들의 출입을 금지하고 쇼핑 카트를 제 물건처럼 쓰고 있습니다.

아예 집안에 쇼핑카트를 들여 놓고 장기간 쓰는 주민도 있습니다.

제가 취재한 마트 한 곳에서만 매일 50여 대의 쇼핑 카트를 매장 밖에서 회수해 옵니다.

쇼핑 카드 1개의 가격이 15만 원이니까, 매일 750 만원 어치를 되찾아 오는 셈입니다.

일부 마트들은 정문 앞에 카트 유출 차단 장치를 설치했지만 카트를 끌고 나가는 사람들을 다 막지는 못합니다. 

[백제현/마트 부점장 : 저 위로 (카트가) 지나가게 되면 바퀴가 더 이상 굴러가지 않기 때문에 (장치를 설치했습니다). 그래도 아직은 힘으로 밀고 나가시는 분이 있기 때문에 아직도 (카트가) 유출되고 있습니다.]

마트의 자산인 쇼핑 카트를 가져가는 것은 절도죄로 처벌될 수 있는 엄연한 불법 행위입니다.

하지만 대형 마트들은 손님들이 떨어져 나갈까 봐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못하고 그저 회수작업만 할 뿐입니다. 

[(가져 가시면 안 되는 것 아닌가요?) 제가 들기에는 너무 무거워서…. 죄송해요.]

[(이렇게 가져가시면…) 아, 이거 다 수거해 가요. (원래는 안되는 거 아닌가요?) 아니 근데, 수거해 간다고.]

처벌 없고, 단속 없다고 쇼핑 카트를 가져가는 사람들.

잠깐 편하자고 카트 대신 양심을 마트에 두고 오는 셈입니다.

(영상취재 : 황인석, 영상편집 : 이승희, VJ : 김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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