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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글쓰기, 건강에도 도움…어른 치매 예방

<8뉴스>

<앵커>

저희가 지금 이 손 글씨 못 쓰는 것을 지적하는 이유는 단지 예쁜 글씨를 쓰자고 주장하는 것이 아닙니다. 손 글씨의 장점이 많기 때문입니다. 아이들 정서 발달, 두뇌 개발 심지어 어른들도 치매 예방 효과를 볼 수가 있습니다.

한상우 기자의 설명을 들어보시죠.



<기자>

[이원구/회사원 : (손으로 직접 글쓰기 얼마나 하세요?) 안 한다고 봅니다. 안 해요.]

[장수연/회사원 : 한 열 글자도 안 쓰는 것 같아요. (손으로 글쓰기 하면 무슨 생각 드세요?) 좀 힘들고 귀찮아서 짜증날 거 같아요.]

[이지혜/회사원 : 불편하다. 귀찮다?]

촘촘한 손 글씨로 노트를 가득 채워가며 공부했던 세대도 이젠 손으로 글씨를 쓰는 게 어색합니다.

초등학교 3학년이던 1980년부터 빠지지 않고 일기를 써 온 회사원 이찬경 씨도 요즘은 손으로 글씨를 쓸 일이 거의 없습니다.

대부분의 글을 컴퓨터 자판으로 쓴 지 이미 15년이 넘었습니다.

오랜만에 손으로 긴 글을 써서 비교해보니 23년 전 글씨체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악필이 됐습니다.

[이찬경/회사원 : 안됩니다. 이게 제가 대충 쓴 게 아니라 최선을 다해서 쓴 겁니다. 손으로 글쓰기를 할 때는 모든 내용을 다 머리에서 정리를 해서 써야 하는 그런 어려움이 있고요.]

컴퓨터 자판과 휴대전화 터치기능에 밀려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지만, 손으로 글씨를 쓰는 일은 건강에도 유익합니다.

예를 들면 손으로 글씨를 쓰는 활동 자체가 두뇌활동을 자극하는 효과가 있어 치매 예방에 좋습니다.

서울의 한 치매지원센터에서 65세 이상 노인들을 상대로 한글쓰기 교실을 6개월 운영한 결과.

치매 정도를 평가하는 인지기능 측정 점수가 30점 만점에 평균 0.5점 정도 올랐습니다.

[김미숙/서울 용산구 치매지원센터 팀장 : 미술치료라든가 작업치료 이런 여러 가지 복합 프로그램을 통하여 쓰기라든가 읽기라든가 이런 것들이 향상되는 걸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영국에선 초등학생을 상대로 하루 45분씩 두 달 동안 손으로 글씨를 쓰는 수업을 했더니 작문 속도가 2배 정도 빨라졌다는 연구결과도 나왔습니다.

일주일에 하루 정도 손으로 글씨를 쓰면서 업무를 보면 오랜 시간 컴퓨터 마우스와 자판을 사용할 때 손바닥과 손목에 이상이 생기는 터널증후군도 예방할 수 있습니다.

(영상취재 : 설민환, 영상편집 : 박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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