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동갑내기 잡스-게이츠, 30년 인연 '다른 삶'

<8뉴스>

<앵커>

IT 업계의 또 다른 천재 빌 게이츠는 잡스와 동갑내기입니다. 잡스와 게이츠, 두 거인은 30년 동안을 때로는 손잡고 나머지 대부분은 경쟁하면서 역사를 일궈냈습니다.

보도에 정준형 기자입니다.



<기자>

[신사숙녀 여러분, 매킨토시와 소프트웨어 업체의 데이트 시간입니다.]

지난 1983년 애플사가 주최한 한 행사입니다.

[스티브 잡스 : 소프트웨어 CEO 여러분, 자기소개부터 해주세요.]

[빌 게이츠 :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입니다. 많은 제품들 가운데 우리의 기대치를 충족시키는 제품은 매킨토시 밖에 없습니다.]

1955년생 동갑내기면서 대학을 중퇴한 두 천재의 만남은 환한 웃음으로 시작됐습니다.

1980년대 초 잡스는 매킨토시를 개발하면서 게이츠에게 소프트웨어를 맡겼습니다.

협력을 통해 두 사람 모두 큰 성공을 거뒀지만 좋은 관계는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게이츠가 매킨토시의 운영체제를 본따 '윈도'라는 운영체제를 만들면서 둘은 멀어졌습니다.

[스티브 잡스/1996년 : 마이크로소프트의 문제는 감각이 없다는 것입니다. 독창적인 아이디어가 없고, 제품에서 문화를 만들어내지 못합니다.]

게이츠의 윈도가 전 세계 운영체제의 90%이상을 점유하며 승승장구한 반면, 잡스는 85년 회사에 쫓겨나 97년 복귀할 때까지 야인 생활을 했습니다.

하지만 그해 게이츠가 애플에 1억5000만 달러를 지원해 잡스에게 회생의 발판을 마련해 주면서 둘의 관계는 회복되기 시작했습니다.

2000년대 들어 잡스가 아이팟과 아이폰으로 모바일 혁명시대를 열면서 승자는 뒤바뀌었습니다.

[빌 게이츠/2007년 : 잡스는 다음 단계가 어디로 가야 할지 정확하게 알고 있어서 IT 산업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미치도록 훌륭하게 명예스러운 일이었다." 잡스에게 바친 게이츠의 애도사는 30년 친구이자 경쟁자에게 바치는 최고의 찬사였습니다.

(영상편집 : 김경연)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