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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자 명의 '유령 계좌' 1천개…범죄 악용 우려

<8뉴스>

<앵커>

이미 세상을 떠난 사람 명의로 금융 계좌가 개설되고 있다는 소식을 저희 뉴스에서 전해드렸습니다만, 이런 유령 계좌가 1000개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한정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은행 측의 전산 착오로 지난 9년간 사망자로 등록됐던 이모 씨.

하지만 그동안 은행거래를 하는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습니다.

[이모 씨 : 카드 재발급이 안 된다는 거예요. 그래서 사유를 봤더니 2002년 11월에 제가 사망으로 되어있고…입출금·계좌이체·송금하고 모든 게 그냥 다 정상적으로 이루어졌던 거예요.]

2008년부터 3년간 8개 금융기관이 사망자 명의로 개설해준 계좌는 모두 998개, 잔고도 무려 235억 원에 이릅니다.

금융기관 측은 계좌를 개설할 때마다 일일이 사망 여부를 확인하기 어렵다는 입장이지만, 사망자 명의의 계좌는 이른바 '대포통장'으로 쓰여 범죄에 악용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실제로 금융정보분석원이 포착한 불법 자금거래 의심 건수는 2002년 270건에서 올해는 22만7000여 건으로 825배나 늘었습니다.

[성대규/금융위원회 은행과장 : 확인과정을 생략하면서, 이런 일이 발생한 것 같습니다. 자금세탁 목적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계좌 개설시 본인확인을 더욱 철저히 하도록 하겠습니다.]

금융당국은 금융실명제법을 어기고 사망자 계좌를 개설해준 금융기관 직원 694명을 징계하고 7억2000만 원의 과태료를 부과했습니다.

(영상취재 : 조창현, 영상편집 : 염석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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