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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토저축은행, '불교미술품' 담보 수백억 대출

<8뉴스>

<앵커>

영업정지된 토마토저축은행의 부실 대출 규모가 1000억 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부실 사업에 수백억 원을 빌려주면서 보물급 불교미술품을 담보로 잡기도 했습니다.

한승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기도 광주시의 야산입니다.

12년 전 아파트 건설사업이 시작됐지만 지자체의 허가가 나지 않아 아직 부지 조성도 못하고 있습니다.

대기업 건설사도 포기한 이 사업에 토마토저축은행은 지난 2005년 사업성을 보고 돈을 빌려주는 이른바 'PF 대출'을 했습니다.

사업비만 계속 늘어나자 사업주는 서울시 문화재로 지정된 사찰을 담보로 제공했습니다.

이 사찰에 있는 서울시 유형문화재 마애불상은 물론 지급보증을 한 민간박물관 소유의 보물 1204호 조선시대 탱화도 담보로 내놓은 것입니다.

[사찰 관리인 : 여기 지금 서울시 지정문화재가 1547점이 있거든요. 후불 탱화라든지 (불상)이라든지 이런 게 전부….]

저축은행 비리 합동수사단은 토마토 저축은행 경영진이 수익이 불확실한 사업에 수백억 원을 대출해 준 것은 은행에 손해를 끼친 행위로 배임죄에 해당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합수단은 또 140억 원으로 평가된 불교미술품의 담보가치도 과대평가된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어제 토마토저축은행 전무인 남모 씨를 체포해 사실관계를 확인했습니다.

남 씨는 검찰 조사에서 사업이 재개되면 수익을 올릴 수 있는 만큼 부당 대출이 아니라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합수단은 남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습니다.

(영상취재 : 박진호, 영상편집 : 오광하, VJ : 김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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