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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 속 금융사만 돈방석…순이익 '예대마진' 덕

<8뉴스>

<앵커>

우리 금융가는 어떨까요? 어렵다 어렵다 하는데도 은행과 증권가 임직원들이 받는 월급은 깜짝 놀랄 수준입니다. 10대 증권사 등기이사들은 지금 보시는 것처럼 한 달 월급이 웬만한 회사원들의 연봉보다 많았습니다. 이게 월급입니다. 은행은 이보다도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럼 직원들은 어떨까요? 10대 증권사 직원 평균 월급이, 대표적인 수출기업의 직원들보다 30% 이상 많았습니다. 장사를 잘 해서 그런 거겠죠. 하지만, 이 장사 잘 했다는 말이 편하게 들리지만은 않는 속사정이 있습니다.

편상욱 기자가 짚어 드리겠습니다.



<기자>

전 세계적인 경기 불황에도 불구하고 올해 우리 금융회사들은 사상 최대의 실적을 낼 것으로 보입니다.

전체 증권사의 올해 4월에서 6월까지 순이익은 한 해 전보다 70% 이상 늘었습니다.

주가가 떨어져도 증권사들의 거래수수료 수입은 오히려 늘었습니다.

[최봉학/서울 대방동 : 투자한 사람들 손해를 본 사람들은 그렇게 손해를 많이 보는데 그 사람들은 손해 하나도 안 보고 다 받아가니까….]

은행들도 올 상반기 10조 원 가까운 순이익을 올렸습니다.

이 가운데 70% 이상은 대출금리와 예금금리의 차이, 이른바 '예대마진'을 통한 이자 따먹기입니다.

예금금리는 제자리인데 대출금리는 큰 폭으로 올라 예대마진은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가계대출을 줄인다는 이유로 신용도가 낮은 서민들에게 더 비싼 이자를 물리고 있습니다.

[최원용/서울 돈암동 : 은행에서 융자 얻어가지고 그렇게 살고 있는데, 금리는 계속 올라가고 있고, 그러다 보니까 월급에서는 충당이 안되고. 많이 어렵습니다.]

은행마다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은 크게 줄이고 있습니다.

[이한득/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 : 금융권이 중소기업이나 실업자, 서민 등과 같은 사회적 약자를 외면하고, 사회에서 받아들이기 어려울 정도의 높은 임금을 지불한다면 갈등을 불러 일으킬 수 있습니다.]

월가의 탐욕이 부른 미국의 사회적 갈등은 우리 사회의 건강성 확보라는 면에서 많은 교훈을 던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전경배, 영상편집 : 김선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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