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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초뿐인 첨단산업단지…외지인 주머니만 불려

<8뉴스>

<앵커>

471억 원이라는 세금을 들여 조성한 첨단 산업단지가 노는 땅으로 방치돼 있습니다. 제대로 된 치밀한 유치계획도 없이 덜컥 산업단지만 만들었다가 또 세금만 낭비하게 됐습니다.

송성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작년 12월 완공한 경남 창원시의 첨단 산업단지입니다.

단지 정문은 막혔고, 드넓은 부지에는 잡초만 무성합니다.

면적은 무려 7만5000m².

시 예산 241억 원과 지방채 230억 원 등 모두 471억 원을 투입했지만, 10달째 텅빈 그대롭니다.

올 들어 두 차례 분양공고를 냈지만 입주기업이 단 1곳도 없기 때문입니다.

정부와 창원시는 첨단산업을 유치한다며 입주자격을 전기, 전자, 통신업종으로 제한하고 회사당 분양 면적을 3300m² 이상으로 정했습니다.

영세한 지역 기업들에겐 엄두도 나지않는 조건이었습니다.

[창원시 관계 공무원 : 대체로 (첨단 업종) 기업들이 영세합니다. 영세기업들이 분양을 받기에는 부담이 되는 것 같습니다.]

단지를 조성하면서 5년 전 연리 5.24%로 빌린 지방채 230억 원의 이자만 한 달에 1억 원.
지금까지 67억 원의 이자를 세금으로 물었습니다.

단지 조성 과정이 길어지면서 3.3m²당 20만 원 안팎이던 땅값이 65만 원까지 올라 보상비만 3배 넘게 불어났습니다.

그나마도 보상을 노린 외지인들 주머니만 불렸습니다.

(동네주민 : 외지인들이 절반 정도 됐는데 화훼단지에 들어와 있는 사람들이 많았고. ]

철저한 사전 조사도 없이 무턱대고 추진한 전시성 사업에 아까운 세금만 날렸습니다.

(영상취재 : 정경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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