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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물 안 갇힌 '원조 SNS'…싸이, 페북에 밀려

<8뉴스>

<앵커>

그런데 이런 SNS 서비스를 세계에서 처음으로 대중화에 성공시킨 곳이 어디인지 아십니까? 바로 우리나라입니다. 아이러브스쿨, 싸이월드는 페이스북이 생기기도 전에 이미 수천만 명이 사용하는 서비스였습니다. 하지만 지금 아이러브스쿨은 관심에서 사라진지 오래고, 싸이월드는 지금 보시는 것 처럼 생긴지 10년 만에 국내에서 페이스북에 방문자 수에서 밀리는 수모를 겪고 말았습니다.

토종 SNS는 왜 이렇게 우물 안 개구리가 되고 말았을까요? 김수형 기자가 이유를 알아봤습니다.

 

<기자>

직장인 문지애 씨는 언제부턴가 자신의 일기장처럼 아끼던 싸이월드 미니홈피를 사용하지 않게 됐습니다.

그 자리는 이제 페이스북 차지가 됐습니다.

[문지애/SNS 사용자 : 주위에 같이 하는 친구들도 요즘은 싸이월드에서 페이스북으로 갈아타는 추세고, 페이스북에 있는 기능들이 싸이월드보다 좋아서 페이스북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7, 8년 전만 해도 싸이월드 미니홈피는 인터넷을 사용하는 사람이라면 하나쯤 갖고 있던 국민 서비스였습니다.

페이스북처럼 싸이월드도 해외 진출을 여러 차례 시도했지만, 번번이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정지훈/관동대 IT융합연구소 교수 : 외부의 힘도 빌려야 되고 진화될 수 있는 새로운 애플리케이션이 접목도 되고 이래야 하는데 그런 부분의 노력들이 굉장히 부진했고….]

하지만, 페이스북은 처음부터 외부 개발자들에게 문을 활짝 열어놨습니다.

페이스북은 자신들이 모든 서비스를 개발해 수익을 독차지하기보다는, SNS를 외부 개발자들에게 개방해 사용자들이 원하는 다양한 부가 서비스를 만들어낸 겁니다.

[정인길/소프트웨어 개발자 : 자기네들이 개발자를 위해서 더 지원해주면서 더 오픈해주고 필요한 건 더 쉽게 갈 수 있게 해주고 이러니까 개발자들은 찾아가는 거죠.]

정부 규제도 국내 SNS가 해외로 나가는 데 걸림돌이 됐습니다.

[이동형/싸이월드 창업자 : 주민등록번호하고 똑같은 외국인등록번호 같은 걸 넣으라고 하고 그게 싸이월드 바깥에 있는 네트워크를 끌어들이는 데는 장벽이 됐어요.]

결국, 국내 시장에서 한 발자국도 나가지 못했던 국내 SNS는 이제 글로벌 SNS들의 각축을  그저 지켜만 보는 구경꾼 신세로 전락하고 말았습니다.

(영상취재 : 이원식, 영상편집 : 김종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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