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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절 세대' 분노 폭발…월가서 좀비 분장 시위

<8뉴스>

<앵커>

뉴욕 월가에 좀비들이 등장해서 돈을 뜯어먹으며 거리를 활보했습니다. 자본주의의 탐욕에 반발한 시위현장 모습입니다. 이 시위는 이제 전 세계로 번지고 있습니다.

뉴욕에서 이현식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좀비로 분장한 시위대가 월가를 행진합니다.

영화 속 좀비는 산 사람을 잡아먹는데, 시위대 좀비는 종이돈을 뜯어먹습니다.

[전쟁을 멈추고 부자 세금 늘려라! 그것이 적자를 줄이는 길!]

월가의 탐욕을 비판하는 상징적 퍼포먼스입니다. 

[플레젠타/시위 참가자 : 좀비는 살아있다고는 하지만 따뜻한 마음이 없는 존재죠. 거대기업도 마찬가지예요.]

[머큐리/시위 참가자 : 그들은 그저 돈을 먹고, 이윤을 만들어 내는 데 정신이 팔려있을 뿐입니다.]

2008년 경제위기를 촉발했던 월가 갑부들이 국민의 세금을 지원받아 간신히 살아난 것을 고마워하기는커녕, 자기 배만 불리느라 서민경제를 파탄내고 있다는 주장입니다.

[은행들은 구제됐지만, 우리는 팔아넘겨졌다!]

시위는 이제 LA등 미국을 넘어 호주와 캐나다 등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소규모로 시작한 시위가 소셜네트워크를 타고 확산되는 양상이 '아랍의 봄'과 닮았다 해서 '미국의 가을'로 불리기도 합니다.

상위 0.1%가 전체 국민이 버는 돈의 10%를 벌어들이는 반면, 국민 6명 중 한 명은 빈곤층일 정도로 최악인 빈부격차와, 9%를 웃도는 높은 실업률이 시위 확산의 배경입니다.

조지 소로스 같은 갑부도 공감을 표시할 정도입니다. 

[조지 소로스/투자가 : 나도 그들의 불만이 이해가 됩니다.]

최근에는 경찰의 과잉진압 논란이 일면서 오히려 시위대 숫자도 늘고, 시위전술도 능수능란해지는 추세입니다.

갈수록 커지는 빈부격차와 이에 대한 서민층의 불만에 기인하고 있는 이번 시위는 날이 갈수록 확대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이선영, 영상편집 : 조무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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