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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낳으면 '눈물'…딸 선호도 높아진 이유는?

<8뉴스>

<앵커>

'딸 둘에 아들 하나면 금메달, 딸만 둘이면 은메달, 또 아들만 둘이면 동메달도 아니고 목메달'이란 우스개 소리 들어보셨습니까? 요즘 이런 농담들을 합니다. 지난 90년대까지만 해도 남아 선호가 지배적이었죠. 한때는 남녀 성비가 여성 100명당 남성 116.5명에 달할 정도였고, 이즈음에 태어난 남자들은 또래 여자들하고 비교해서 최고 21만 명이나 더 많아서 남자아이들 제짝 찾기도 힘들 지경이었습니다.

이젠 상황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지난 2008년 갓 출산한 부부 2078쌍을 상대로 설문 조사를 해 보니까, 딸을 원했다는 부모가 38%로, 아들을 원했던 부모보다 약 10% 더 많았습니다. 성비도 거의 1ㄷ1 비율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먼저 김종원 기자의 취재내용을 보시죠. 



<기자>

더 바랄 것 없는 이 순간, 하지만 저마다 선호하는 자녀 성별은 있습니다.

[(선호하시는 (자녀) 성별 있으세요, 아들·딸?) : 둘째는 당연히 딸이죠. 딸은 꼭 필요하다고 주변에서도 그러고요.]

취재진이 최근 산부인과에서 만난 예비부모 대부분은 '딸'을 원했습니다.

[한유정/산부인과 의사 : 아들만 셋이셨어요. 넷째 임신했는데 저희가 32주때 초음파때 아들이라고 말씀드렸더니 눈물을 글썽글썽하셨던 분이 계세요.]

20여년 전엔 상상할 수 없던 현상.

[우리 사회에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이 남아선호 사상, 다시 말해 덮어 놓고 남자아이를 바라는 생각입니다.]

남성을 상징한다는 도끼를 베고 잘 정도로 아들을 기다리던 현상은 이제 옛 얘기가 됐습니다.

유치원 놀이시간, 정신없이 뛰어다니는 남자애들과는 대조적으로 여자아이들은 한 곳에서 조용히 소꿉놀이를 합니다.

엄마 혼자 육아를 전담하는 가정이 늘면서, 얌전해서 돌보기 육체적으로 쉬운 딸을 선호하는 가정이 늘었단 분석입니다.

[이주리/아들 둘(7세, 3세) 둔 어머니 : 자기 전까지 계속 계속 움직여요. 만보기를 채워봤더니 한 시간에 2000보를 걷던데, 애들이.]

그렇다면 자녀들이 다 크고 난 뒤엔 어떨까?

[(하루에 부모님과 대화를 몇 시간 정도 하세요?) 남 : 거의 한 시간도 안하는데요.]

[여 : 거의 매일 하는데요. 거의 매일 전화통화해요.]

[남 : (주로 대화는 무슨 내용을 나누세요?) 뭐하고 지내나, 잘 계시나 이런 거.]

[여 : 진로문제도 얘기하고 이성문제도 얘기하고, 또 결혼하고 나서는 남편하고의 얘기도.]

아들과 딸은 성인이 되고난 후에도 부모와의 의사소통에서도 차이가 났는데, 전문가들은 부부끼리만 사는 집이 늘면서 의사소통이 서툰 아들보단 친구처럼 대화하고 자주 찾아오는 딸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졌다고 설명했습니다.

여성의 활발한 사회진출로 남녀간 경제력 차이가 줄어든 것도 딸을 선호하게 된 이유 중 하나입니다.

(영상취재 : 이용한, 김태훈, 영상편집 : 김경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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