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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가 된 공사장…가림막에 현대미술 작품

<8뉴스>

<앵커>

대형 공사장 앞을 다니다 보면 먼지도 많고, 위험하기도 해서 빨리 지나치고 싶어지죠. 그런데 자꾸만 구경하게 되고, 웃음짓게 되는 공사장도 있습니다.

권란 기자가 안내합니다.



<기자>

시내 한 가운데 거리에 내걸린 그림들.

빼꼼히 머리만 내밀고 토끼 눈을 하고 있는 외국인 얼굴은 뭐가 그리 놀라운지 궁금증을 자아냅니다.

신윤복 미인도의 미인, 산드로 보티첼리의 비너스, 미켈란젤로의 다비드, 고흐의 자화상이 아슬아슬하게 상반신을 드러낸 모습으로 가림막 위에서 재탄생했습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도 나뭇가지로 중요 부위만 가린 채 누워 있습니다.

눈에 익은 미술 작품 속 주인공들의 색다른 모습은 지나다니는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김윤전/경기도 평택시 : 뭐 홍보하나? 간판인가?]

[조영준/경기도 용인시 : 마치 뭐 외국의 소호에 온 것 같은 그런 느낌도 들고.]

[이정원/서울 이촌동 : 공사장이라서 좀 흉물스러운 모습 같은거 좀 더 가릴 수 있어서.]

[엘리노어/미국인 : 매우 재미있네요. 안에 뭐가 있는지 궁금하게 합니다.]

사실 이곳은 2013년 완공 예정인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의 공사장입니다.

300m 길이의 공사장 가림막에 익살스런 현대미술 작품을 담았습니다.

[이추영/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사 : 공사현장의 흉물스러운 부분을 가리는 게 아니고, 굉장히 적극적으로 일반분들한테 더 기대를 갖게 만드는 그런 정보를 전달해 주고자.]

먼지가 폴폴 날리는 삭막한 도심의 공사장이 예술 가림막으로 멋진 거리 전시장으로 변신했습니다.

(영상취재 : 공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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