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생두보다 로스팅?…'엉터리 원산지' 무더기 적발

<8뉴스>

<앵커>

케냐산 커피 원두를, 미국에서 볶았다면 원산지를 어디라고 표시해야 할까요? 국내 커피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11개 업체는 원두를 가공한 곳이 원산지라고 표시했다가 세관에 적발됐습니다.

정명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산지에서 막 수확한 생두를 불판에 볶는 이른바 '로스팅' 장면입니다. 

국내 시판 중인 원두커피도 모두 이런 로스팅 과정을 거친 겁니다.

그런데, 국내 커피전문점과 제조업체들이 생두 생산지 대신에 이렇게 로스팅한 국가를 제품의 원산지로 표시했다가 세관에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세관 현장단속원 : 제품명이 케냐로 돼 있는데 뒤에 원산지를 보면 미국으로 돼 있네요. 잘못된 거죠.]

적발된 업체는 스타벅스와 커피빈, 투섬플레이스 등 커피 전문점과 동서식품 네슬레 같은 커피 제조업체 등 모두 11곳입니다.

대부분 베트남이나 인도네시아산 원두를 미국이나 스위스 제품으로 표시했습니다.   

[이경식/서울세관 과장 : 어느 나라에서 생산된 어떤 품질의 원두를 사용했는지 여부가 원두커피 품질을 결정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세관은 원두 원산지가 정확히 공개되면 제조원가가 파악되기 때문에 업체들이 원산지 공개를 허위로 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세관은 적발된 업체들에 모두 21억 원의 과징금을 물렸습니다.

하지만 해당 업체들은 생두보다 로스팅이 맛을 좌우하며 소비자에게 더 중요한 정보라고 주장합니다. 

[박찬희/스타벅스 홍보팀장 : 차별화된 로스팅 공법이 있고 그것 때문에 같은 생두라 해도 맛과 품질이 다르기 때문에 그걸 보여드리고자 저희는 노력을 한 거죠.]

커피빈은 이의신청을 한다는 계획이고, 동서식품은 서울행정법원에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영상취재 : 한일상, 영상편집 : 염석근)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