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중기 공단 '불황'…공장매물 급증·가동률 '뚝'

<8뉴스>

<앵커>

불황의 그림자는 제조업체에도 짙게 드리우고 있습니다. 한국은행의 조사결과, 제조업계의 경기 전망을 나타내는 다음 달 경기실사지수, BSI라고 하죠. 이것이 두달째 86을 기록했습니다. 지난 2009년 12월 85 이후에 가장 낮은 수치입니다. 업황 BSI가 100 아래에서 더 밑으로 내려갈수록 경기가 나쁘다고 전망하는 기업이 좋다고 느끼는 기업보다 많다는 얘기입니다.

지식경제부와 산업연구원 조사에서도, 국내 기업들이 답한 3분기 실적지수는 91이 나왔습니다. 한 분기 만에 101에서 91로 100 아래를 훨씬 밑돌기 시작한 겁니다. 당장 주식시장 같은 금융시장이 출렁이는 것도 문제지만, 진짜 위기는 실물 쪽에서 자라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하대석 기자가 실물 현장을 돌아봤습니다.



<기자>

5천여 개 중소기업이 밀집한 경기도 안산 반월공단.

거리 곳곳에 공장을 급매물로 내놨다는 현수막이 걸려 있습니다.

공장 매물이 상반기에 비해 30% 가량 늘었다는 게 인근 중개업소들의 얘기입니다.

[김성협/공인중개사 : 예전에 공장을 팔려고 했던 금액보다 낮은 금액으로 팔려고 해도 적극적으로 매수인들이 못 사는 그런 상황이고요. ]

매매가 안되자 일부는 창고로 쓰거나 임대를 주고 있습니다.

[공장 관계자 : 그전에는 공장으로 쓴 걸로 알고 있어요. 현재는 창고로만 사용하고 있습니다.]

원자재 값은 오르고 내수와 수출 모두 주문량이 줄어 사업을 접는 업체들이 늘고 있는 겁니다.

그나마 사업을 계속하는 곳도 가동률이 떨어져 특근, 야근이 사라졌습니다.

[이운현/염색직물공장 근로자 : 생산시간도 줄고 임금도 그렇고…아무래도 근로자들에게는 심각한 타격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침체여파는 주변 소규모 식당 등의 매출 감소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문인희/식당 업주 : 이 자리는 손님이 꽉 찼던 자리인데요, 손님이 없어서 텅텅 비어있으니까. 진짜 허리가 휘어질 정도에요. 말을 할 수가 없어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3년 만에 되살아난 경제위기 국면은 중소기업 공단에서 가장 먼저 감지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박승원, 영상편집 : 박선수)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