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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우 10가구 사는 마을에 웬 백억짜리 산책로?

<앵커>

주민 10가구가 사는 외딴 산골에 100억을 들여 관광 산책로를 건설하고 있습니다. 지역 주민들 조차 이 돈을 들여 이걸 왜 만드는 건지 의아해 하고 있습니다.
 
청주방송 이승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주민 10여 가구가 사는 제천의 한 산골 마을.

주변 관광지라고는 사설 낚시터 두 곳이 고작, 주말에도 버스 1대가 다닐까 하는 외딴곳입니다.

그런데 남한강 물길 수 킬로미터에 걸쳐 2년 전부터 4대강 산책로 공사가 진행됐습니다.
그나마 있던 손님도 공사 소음 때문에 발길이 뚝 끊겼습니다.

[마을 주민 : 야간작업까지 하고, 전부 이런 공사를 다 하고 1년 동안 계속되니까 사람 입소문이라는 게 그렇게 무섭더라고요. 서울에 우리 (마을) 낚시터 안 한다고 다 소문이 났대요.]

근처의 또 다른 4대강 사업장은 숫제 산 한가운데 자리하고 있습니다.

편도 1차선 도로 바로 옆이라 일부러 찾아가기도 힘듭니다.

이렇게 제천시 일대 세 곳의 4대강 현장에 들어간 예산만 118억 원.

[충청북도 관계자 : 도시하고 뚝 떨어져 있는 데는 사실상 보면 저희가 사업을 (추진)하는 입장에서 보면 '왜'라고 (물으면) 답변을 드리기가 좀 그렇습니다.]

대규모 예산이 투자되는 건 반가운 일이지만, 관광객 없는 관광지 개발에 혈세만 낭비하고 있는 건 아닌지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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