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내 단일 조직으로 최대 에너지 소비 조직인 국방부(펜타곤)가 움직이자 에너지 시장이 영향을 받고 있다.
미 국방부는 연료 비용으로 연간 150억달러를 지출하는 에너지 시장의 '큰 손'이다.
그런 국방부가 석유 중심의 연료 의존에서 탈피해 재생 에너지를 대체 에너지로 사용하는 비율을 높이는 과감한 정책을 추진하면서 다양한 파급효과를 낳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해군은 이달 초 노동절을 맞아 열린 에어쇼에서 블루 엔젤스 편대 전투기에 일반 제트유와 바이오연료를 50대 50으로 섞은 바이오연료로 비행토록 했다.
해군이 앞장서 친환경 에너지 사용률을 높이겠다는 상징적 행사였다.
현재 미군은 전체 사용연료의 80% 이상을 석유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원유가격이 출렁일 경우 지출 비용이 곧바로 영향을 받는다.
해군의 경우 원유가가 배럴당 1달러 오를 경우 연간 비용이 3천만달러 늘어난다.
이 같은 석유 일변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국방부는 재생에너지 사용을 지난 2006년부터 3년동안 3배 가량 늘렸다.
비용으로 연간 4억달러에서 12억달러로 증가시킨 것이다.
국방부는 2025년까지 전체 소요 에너지의 25%를 재생에너지로 충당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탱크와 같이 전장에서 사용되는 전력무기 연료는 기존의 화석연료에 상당부분 의존할 수 밖에 없다고 펜타곤은 강조하고 있다.
"온실 가스를 줄이는 정책적 목표보다 한 사람의 군인이 다치고 죽는 것을 막는게 훨씬 중요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WP는 "군대의 에너지 소비 규모와 엄청난 구매력에 비춰볼 때 펜타곤이 재생 에너지 사용률을 높이겠다는 방침은 국내 에너지 시장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온실가스를 막고 대체 에너지 개발을 촉진하기 위한 기후변화법안이 의회에서 진척을 보지 못하는 가운데 펜타곤의 엄청난 수요 창출이 재생 에너지 기업들에는 '가뭄의 단비'와 같은 역할을 하는 셈이다.
펜타곤의 이 같은 방침은 암울한 경제상황과 입법의 불확실성속에서 이중고를 겪고 있는 클린 테크놀로지 업계를 돕는 기능을 하고 있다고 WP는 분석했다.
환경기업인 E2 설립자인 니콜 레데르는 "재생에너지 수요를 창출해줄 수 있는 의회의 입법이 교착상태인 상황에서 국방부와의 계약은 새로운 기회를 주고 있다"며 "한쪽 문이 닫혔지만, 국방부를 통해 새로운 큰 문이 열린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연합뉴스)
'큰 손' 펜타곤 움직이자…재생에너지 시장 꿈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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