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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폭에 담긴 시대의 혼…조선시대 초상화 눈길

<8뉴스>

<앵커>

역사 속 인물들의 숨결을 생생히 느낄 수 있는 조선시대 초상화가 한 자리에 모였습니다. 국보급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는데, 서양인이 그린 조선인의 모습도 눈길을 끕니다. 

권란 기자입니다.



<기자>

'터럭 한 올이라도 같지 않으면 다른 사람이다.'

조선시대 초상화는 곧 그 사람이나 마찬가지였습니다.

얼굴의 주름과 검버섯까지 놓치지 않았습니다.

조선을 세운 태조의 용안은 가늘고 조심스러운 선과 또 은은한 빛깔로 그려졌습니다.

종이 위가 아닌 뒷면에 색을 칠해 은은하고 신비로운 느낌까지 듭니다.

조선의 초상화는 기름 먹인 종이에 초본을 그린 뒤 그 위에 비단을 올려 뒤에서 색칠하는 배채법을 썼습니다.

번지거나 얼룩이 지는 걸 막고, 맑고 투명한 빛을 내기 위해서입니다.

바로크의 거장 루벤스와 조선 최고의 초상화가 이명기는 비슷한 자세와 복장의 초상화로 시대와 공간을 뛰어넘는 대결을 펼칩니다.

루벤스의 그림이 입체적이고 생기있어 보인다면, 이명기의 그림은 평면적이지만 눈빛이 생생히 살아 있습니다.

[김영나/국립중앙박물관장 : 닮음만이 중요한 게 아니라 자세히 보면 화가들이 그 어떤 형태를 통해서 개성이나 정신을 담고자 하거든요.]

강렬한 눈빛의 윤두서의 자화상과, 닮아도 너무 닮은 오성과 한음의 초상화를 보다 보면, 얼굴 뿐만 아니라 인물들의 혼까지 그려낸 조선시대 초상화의 진면목을 볼 수 있습니다. 

(영상취재 : 공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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