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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A 문건 "한국 정부, 78년까지 핵개발 의지"

<8뉴스>

<앵커>

지난 70년대 핵무기를 자체개발하려는 박정희 정권과 이를 막으려는 미국의 힘겨루기가 치열했죠. 최근에 미국에서 정보문건이 공개됐는데, 우리나라의 핵무기 개발 노력이 당초 알려진 것보다 훨씬 오래 진행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워싱턴에서 신동욱 특파원입니다.



<기자>

지난 1970대 한국과 미국이 핵개발을 둘러싸고 갈등을 벌이는 과정에 한 천재 물리학자가 희생된다는 내용의 소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는 영화로도 만들어져 치열한 진실 공방을 낳았습니다.

그런데 최근 기밀이 해제된 1978년 9월5일자 CIA 문건에 이런 대목이 나옵니다.

미국이 남한으로부터 전술 핵무기를 철수한다면 한국 정부가 핵무기 개발을 검토할 것이다.

이 문건은 당시 언론보도를 인용해 한국사회에 핵무기 개발을 촉구하는 분위기가 있었는데, 한국 정부가 이를 묵인한 것이 확실해 보인다고도 적고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74년 핵무기 개발에 착수했던 한국 정부가 76년 판문점 도끼 만행사건 이후 미국의 설득으로 핵개발을 포기했다는 게 정설이었습니다.

하지만 주한 미군 철수를 공약으로 내세운 지미 카터가 대통령으로 당선되자 이후에도 핵개발을 계속했다는 것입니다.

[문정인/연세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 : 76년 포기 이후에도 핵이나 미사일에 대해서 박정희 대통령이 미련을 버리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북 문건의 의의가 있다고 봅니다.]

이번에 공개된 문건은 핵무기 개발을 둘러싸고 지난 70년대 벌어졌던 박정희 정권과 미국의 힘겨루기가 얼마나 치열했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정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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