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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인사 선원, 1200년 만에 일반인에 '문 활짝'

<8뉴스>

<앵커>

성철스님 같은 고승들이 수행했던 한국 불교의 심장, 해인사 선원이 1,200년 만에 처음으로 일반인들에게 문을 열었습니다. 고려대장경 천년을 기념하는 행사입니다.

김수현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눈썹 같은 달이 탑 위에 걸린 해인사의 새벽.

어둠에 휩싸인 산사는 범종 소리로 세상을 깨우고, 예불로 하루를 시작합니다.

진리를 찾는 스님들의 수행은 신라 애장왕 때인 802년 해인사 창건 이후 지금까지 1,200여 년의 세월이 흐르는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이어졌습니다.

성철스님, 청담스님 등 당대의 고승들이 수행했고, 조계종 종정인 법전스님이 방장으로 있는 해인사의 심장은 경내 깊숙한 곳에 자리잡은 이 선원입니다.

일반인들은 접근조차 불가능한 스님들의 수행공간, 해인사 선원이 처음으로 문을 활짝 열었습니다.

동안거, 하안거 기간, 스님들이 1주일간 한숨도 안 자고 좌선하는 용맹정진과 면벽수행의 장소인 이 곳. 

신도들도 각자의 화두를 붙잡고 선승의 체취를 느끼며 면벽수행으로 정진합니다.

[류지창/대구시 송현동 : 마음이 경건해지고, 마음이 차분해지고, 그런 것을 느꼈어요. 정말 어떤 느낌의 보이지 않는 그런 기운들을 느끼는 것 같았어요.]

오늘(24일) 선원 개방은 고려대장경 간행 1,000년을 기념한 해인 아트데이의 체험행사로 열려, 한시간에 40명씩 모두 440명이 참여했습니다.

[도정스님/해인사 스님 : 단 한 시간이지만 수행자가 되어서 나도 스님들처럼 이 자리에서 한 생각을 바꿔서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는 기회를 주고…]

전국 주요 사찰의 스님들이 고유의 타고법을 겨루는 법고 경연대회도 열려 눈길을 끌었습니다.

법고 경연대회에서 선원 개방까지, 1,200년 고찰 해인사는 오늘 하루 사람들과 더 가까워졌습니다.

(영상취재 : 김성일, 영상편집 : 박정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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