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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정보지 몇 장 때문에…할머니·여성 실랑이

<8뉴스>

<앵커>

대낮에 도심에서 할머니와 젊은 여성이 실랑이하는 모습이 시민의 카메라에 잡혔습니다. 이 실랑이가 양쪽 다 먹고 살기 어려워서 생긴 일이었습니다.

조성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40대로 보이는 여성이 할머니의 가방을 빼앗으려 안간힘을 씁니다.

[40대 여성 : 저승길 얼마 남지 않은 사람이 도둑질하면 좋은데 못 가. 가서 후대에 손자·손녀도 잘되는 꼴을 못 봐.]

할머니가 애원을 해도 막무가내입니다.

[할머니 : 한 번만 봐줘. 한 번만 봐줘.]

[40대 여성 : 아니야. 불쌍하고 말고 없어. 이거 빼. 이거 놓고 가.]

성화를 못 이긴 할머니가 가방을 열자 생활정보지 5부가 나왔습니다.

할머니가 폐지로 팔려고 생활정보지를 한꺼번에 가져간다고 여긴 생활정보지 회사 관계자가 이를 회수하려는 과정에서 승강이가 벌어진 겁니다.

지난 2월에는 폐지를 서로 가져가려고 노인들이 다투다가 1명이 차에 치여 중상을 입는 사고가 나기도 했습니다.

폐지 1kg은 170원 정도, 하루 종일 모아야 몇 천 원을 벌 수 있을 뿐입니다.

하지만, 생활이 어렵고 일거리가 없는 노인들에겐 귀한 돈벌이입니다.

[장천오/서울 화곡동 : 사람이 어떻게 많은 지, 박스 하나 보면 두 사람, 세 사람 앞에 뛰어가요.]

무가지라도 챙겨 한 푼이라도 벌려고 한 할머니와 이를 막으려는 여성.

누구를 탓할 수 없는, 어려운 우리 이웃의 모습이 그대로 담겨 있습니다.

(영상취재 : 배문산, 영상편집 : 문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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