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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재정위기, 은행부실 촉발…제2의 리먼사태?

<8뉴스>

<앵커>

지금까지 전해드린 상황을 보면서 앞서 3년 전 리먼 브라더스 사태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주가 폭락, 외국인 자금 이탈, 환율 급등 모두 닮은 꼴입니다. 지난 2008년 9월14일 리먼 브라더스 파산 이후 한 달여 만에 코스피는 36%가 폭락했습니다. 올해에는 8월6일 미국 신용등급 강등 이후에 13%가 하락했습니다. 외국계 자금의 이탈 상황도 비슷합니다. 외국인들이 2008년 9월 이후 연말까지 우리 주식 9조 원 어치를 순매도했는데 이미 올해도 8월, 9월 두 달 동안에만 8조 원 가까이 팔아치웠습니다.

환율 급등하는 패턴 역시 반복되고 있습니다. 원·달러 환율은 리먼 파산 이후 한 달 새 307원이나 올랐었고, 올해 미국 신용등급 강등 이후에도 115.5원 급등했습니다. 리먼 사태 재연일까요? 아니면 다행히 기우에 그칠까요?

정호선 기자가 짚어드리겠습니다.



<기자>

그리스와 이탈리아 등 유럽의 빚더미 국가들이 발행한 막대한 규모의 국채가 재정위기를 금융위기로 빠르게 몰아가고 있습니다.

국채를 보유한 은행들은 뱅크런 우려마저 나옵니다.

3년 전 리먼브라더스 사태의 악몽을 떠올리게 합니다.

당시 글로벌 자금경색은 각국의 경기침체를 불러와, 수출 급감, 고용 부진, 소득 하락, 내수 위축으로 이어졌고, 우리나라도 성장률이 2008년 2.3% 이듬해 0.3%까지 곤두박질쳤습니다.

물론 달러 부족에 허덕였던 당시와는 상황이 많이 달라졌습니다.

외환 보유가 늘고 단기외채 비중도 크게 줄었습니다.

하지만 외국인투자 비중은 늘고, 대외 의존도도 높아졌습니다.

여전히 외풍에 취약하단 얘기입니다.

민간 부실에 정부가 구원투수 역할을 했던 리먼사태 때와 달리 지금은 마땅한 해법 찾기 어렵고 국제공조도 원활하지 못 하다는 게 문제입니다.

[김완중/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 : 저금리 환경으로 인한 부작용의 문제도 존재하고 가계부채문제가 크게 늘어났다는 점, 여타 부동산 시장의 전반적인 침체 이런 부분을 고려했었을 때 국내에서 대응할 수 있는 여력자체가 크게 줄어든 것이 한 상황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

때문에 이번에는 저성장 국면이 오래 갈 가능성이 큽니다.

[안순권/한국경제연구원 연구위원 : 부실규모를 잘 몰랐던 리먼 때보다 충격은 덜 하겠지만 국가부채 해결 과정에 갈등이 심화될 것이기에 훨씬 더 오래 갈 것으로 보입니다.]

당장은 자본시장의 변동성을 줄이고 길게는 내수기반 확대 등으로 우리 경제의 맷집을 키우는 일이 시급합니다.

(영상취재 : 정상보, 영상편집 : 위원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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