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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쇄 폭락, 탈출구 안 보여…"은행에 유동성 공급"

<8뉴스>

<앵커>

전 세계 금융시장 어디를 둘러봐도 탈출구가 보이지 않는 상황입니다. 뉴욕 연결해서 해외 시장 동향 알아보겠습니다.

이현식 특파원! 그야말로 지구를 뺑 돌면서 폭락의 도미노가 계속되고 있는 것 같아요.

<기자>

네, 어제 미 연준이 시장의 기대에 못 미치는 대책을 내놓으면서 전세계 금융시장이 폭락의 악순환에 빠져들고 있습니다.

세계 증시 150개 대형주의 움직임을 망라한 글로벌 다우 지수의 움직임을 보면, 미 연준 발표 이후 뉴욕과 아시아, 유럽 증시가 마치 산사태 나듯 줄줄이 아래로 밀리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세계 경제의 성장엔진인 중국 제조업이 석 달째 위축되고 있다는 지표에 뉴욕 증시는 폭락세가 더욱 심해졌습니다.

원자재 가격의 폭락도 사태의 심각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구리 값은 하루 만에 7.5%, 국제유가도 6.3%나 떨어졌습니다.

글로벌 저성장, 더블딥이 현실화되면서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는 비관적 예측 때문입니다.

<앵커>

지금 상황이 과거 위기때보다 더 심각하다는 진단도 많은데, 그건 또 왜 그런 겁니까? 

<기자>

여러 가지가 있지만, 특히 은행들의 위기를 들 수 있습니다.

최근 뱅크 오브 아메리카 등 미국의 3대 은행이 무디스로부터 신용등급을 강등당했는데, 그 이유가 "위기에 빠졌을 때 정부가 구해줄 것이라고 기대할 수 없다"는 겁니다.

프랑스와 이탈리아, 그리스 등의 주요 은행들도 잇따라 신용등급이 깎였습니다.

BNP 파리바 등 일부 은행에서는 큰 손들의 자금 인출 시도가 잇따르는 것으로 보도되고 있습니다.

세계 경제의 모세혈관에 돈을 공급해 줘야 할 대형 은행들이, 오히려 돈맥 경화의 원인이 되고 있는 것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미 연준마저 이렇다할 해법을 내놓지 못하자 시장이 급격히 얼어붙게 된 겁니다.

[로버트 브루스카/미 경제분석가 : 연준의 대책은 이미 과거에 시도됐으나 별 효과가 없었습니다. 이자율은 이미 충분히 낮습니다.]

다급해진 G20 국가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들은 각국 은행에 충분한 유동성을 공급하는등 모든 조치를 강구하겠다는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그러나 이미 각국 정부의 소극적인 대응과 정치권의 무능에 실망한 시장이 이 정도 성명으로 신뢰를 회복하고 안정될 지는 미지수입니다.

(영상취재 : 이도원, 영상편집 : 김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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