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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가리고 아웅 '차 없는 날'…무관심에 대혼란

<8뉴스>

<앵커>

오늘(22일)은 전 세계 2천여 개 도시가 함께하는 '승용차 없는 날'입니다. 1년에 한 번 에너지 절약과 환경보호에 힘쓰자는 건데, 지키는 척만 하는 하루였습니다.

한세현 기자가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기자>

오늘 아침 출근길 광화문 정부 중앙청사.

장관들은 관용차 대신 지하철로 출근했고 총리는 삼청동 공관에서 청사까지 걸어서 왔습니다.

[김황식/국무총리 : 오늘 '차 없는 날 행사'에 에너지 절약과 환경보전을 위해 국민이 동참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서울 청계광장에서 광교까지 500여m 도로는 낮시간 차량 통행이 통제됐습니다.

[교통 통제요원 : 유턴 안 됩니다. 좌회전 안 돼요.]

전국 16개 시·도에서는 탄소배출을 줄이자는 취지로 공공기관 주차장 이용 자제와 대중교통과 자전거 이용 행사를 벌였습니다.

[최영훈/서울 목동 : 건강에도 좋고, 환경도 보호할 수 있어서 좋습니다.]

하지만 1년에 한 번 치러지는 행사로 시민들의 친환경 교통체계 동참을 이끌어내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입니다.

승용차를 가지고 나온 시민은 교통통제가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다며 당황했습니다.

[서동수/서울 남가좌동 : 토요일에 한다는 건 알고 있었는데, 평일에도 하는 진 몰랐어요.]

공공기관의 주차장은 텅 비었습니다. 그런데 근처 주차장들이 때아닌 대목을 만났습니다.

[주차장 이용자 : 통로가 없을 정도로 (많이) 주차하면 어떻게 나갑니까?]

차를 몰고 나온 공무원들이 청사에 들어가지 못하고 주변 주차장으로 몰려든 겁니다.

[주차장 관리인 : 차가 (청사 안에) 들어가질 못해서 가득 차게 된 거지요.]

여의도 국회는 국회의원과 직원 대부분이 승용차로 출근해 차없는 날이 무색했습니다.

눈가림식 엉터리 참여와 무관심으로 1년에 한 번인 '승용차 없는 날'은 이번에도 전시성으로 끝났습니다.

(영상취재 : 김균종, 최호준, 영상편집 : 문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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