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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 모르는 모기 극성…늦더위에 개체수 늘어나

<8뉴스>

<앵커>

처서가 지나면 모기도 입이 비뚤어진다는 말이 있지요. 그런데 올해 모기는 처서가 지난 지 벌써 한 달이 됐는데, 입이 멀쩡한 건 물론이고 아주 기세가 등등합니다.

이혜미 기자가 이유를 알아봤습니다.



<기자>

입구에 모기향을 피워보고 사람을 불러 약을 쳐도, 모기는 뾰족한 주둥이를 내밀고 벽에 달라붙어 꼼짝도 않습니다.

물리면 가렵고, 가렵다고 긁으면 긁을수록 살갗이 부어 오릅니다.

[이원식/직장인 : 하루에 한 열 번 정도는 물리는 것 같아요.]

가정에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얼마나 모기에 시달렸는지 온몸이 상처 투성입니다.

[이민세/경기도 부천시 : 밤에 잘때도 애들이 모기한테 물려서 깨고 너무너무 힘들어요, 지금.] 

현관에 모기장을 치고 여름에도 안 썼던 모기향을 꺼냈지만, 매일 밤 윙윙거리는 소리가 귓가를 떠나지 않습니다.

제가 이 집 안에서 취재를 하는 동안 모기를 무려 4군데나 물렸습니다.

이미 여름은 다 지나갔는데 아직도 왜 이렇게 모기가 많은 걸까요?

유난히 비가 많이 내린 올여름.

모기 유충이 빗물에 쓸려 내려가면서 8월 중반까진 모기의 개체수가 지난해보다 80% 넘게 줄었습니다.

하지만, 모기가 점차 사라져야 할 8월 말과 9월 초 늦더위가 몰려오면서 개체수가 오히려 늘어났고 날이 선선해지자 모기들이 따뜻한 실내로 모여 든 겁니다.

[우선옥/서울구로보건소 지역보건과장 : 외부에 있던 모기들이 밖으로 들어오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실내에 있던 사람의 경우에는 모기가 늘어난 것으로 느낄 수 있습니다.]

때아닌 모기의 습격에 지자체까지 바빠졌습니다.

하수구 안에 약을 치고 포집기를 이용해 집중 방역에 나서는 등 모기 퇴치에 애쓰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황인석, 영상편집 : 오광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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