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여행도중 차량사고로 골짜기에 고립됐던 60대 커플이 위성전화로 고향인 영국의 친척에게 전화를 건 덕에 구조돼 화제가 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직업 사진가인 브루스 스콧(62)과 전직 영국 항공사 스튜어디스 출신의 레슬리 노리스(64) 커플.
침대와 화장실까지 갖춰진 메르세데스 유니모그 캠핑카를 타고 중미와 남미 지역을 5년 반 동안 여행하던 이 커플은 지난 19일 아마존 여행도중 사고를 당했다.
브라질 북서부 아마조나스주 주도인 마나우스에서 남서쪽으로 200여마일(약 321.8㎞) 떨어진 아마존의 울창한 숲을 지나 캠핑카를 몰고 이동하던 도중 다리가 붕괴하면서 차가 30피트(약 9m) 계곡 아래로 추락한 것.
이 커플은 사고를 당한 지역이 다른 자동차 여행객들의 눈에 띄기 어려운 외진 지역이었지만 당황하지 않고 기다렸다.
그러면서 계곡을 빠져나가기 위한 아이디어를 짜낸 끝에 갖고 있던 위성전화를 통해 5천마일(약 8천㎞) 떨어진 영국의 이스트본에 살고 있던 노리스의 여동생 남편 켄에게 전화를 걸었다.
응급전화를 받은 켄은 곧바로 이 커플에게 차량 내에 있는 위성위치정보시스템(GPS)을 떼어내 구조대가 찾기 쉽도록 맞춰놓도록 하는 한편 인근 도버 해안경비대에 전화를 걸어 조난사실을 신고했다.
도버 해안경비대는 즉각 잉글랜드 서남부의 팰머스 해안경비대를 통해 브라질 정부에 구조요청을 보냈고, 결국 브라질군 헬리콥터가 수색 끝에 이틀 만에 이 커플을 구하는 데 성공했다.
이들은 구조되기 전까지 무덥고 각종 독충이 득실거리는 열대우림 속에서 밤을 새워야 했지만 다행히 큰 부상은 당하지 않았다.
커플은 일단 계곡에서 빠져나와 차량에 있던 의자와 방수포를 가져다가 길가에서 밤을 새우며 구조를 기다렸다.
브라질군 당국에 구조된 이 커플은 마나우스로 후송돼 호텔에서 찰과상 등 치료를 받으며 휴식을 취하고 있다.
영국 해안경비대의 프레드 케이길 대변인은 "우리가 세계 각지에 있는 영국인을 지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면서 "이번 사건은 다소 이례적인 사건이기는 하지만 수색과 구조작업에 국경은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영국 일간 데일리 메일 온라인판이 22일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아마존 고립 커플, 위성전화로 영국에 구조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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