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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급금 빨리 받자" 예금주들 뜬눈으로 긴 줄

<앵커>

올 가을들어 가장 쌀쌀합니다. 꽤 추웠던 간밤에 저축은행 예금주들은 노숙을 마다하지않고, 길게 줄을 섰습니다. 오늘(22일)부터 2천 만원까지 지급되는 가지급금을 조금이라도 빨리 받기 위해서입니다.

불안해 하고 있는  예금주들, 정형택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경기도 성남의 토마토 저축은행 앞입니다.

자정이 가까운 시간이지만 300명에 가까운 예금주들이 모여 있습니다.

자체적으로 번호표를 만들기도 했습니다.

[예금주 : 자체적인 질서를 (위해서), 안 그러면 내일 우왕좌왕하니까 (번호표를 나눠주고) 있는 거예요.]

쌀쌀한 날씨지만 겨울옷과 두꺼운 담요까지 챙겨 노숙을 하며, 밤새 은행 앞을 지킬 자세입니다.

[예금주 : 빨리 쓸 데 못 찾을까 봐 온 거예요. 내일이라도 쓸 돈이 별안간 생기면 여기서
금방 줘요? 안주잖아.]

혼란이 우려되자, 예금보험공사는 가지급금을 내 주는 기관을 기존 농협에서 우리, 신한, 하나, 기업, 국민은행의 지점으로 확대했지만, 예금주들은 불안하기만 합니다.

[예금주 : 못 믿어요. 믿을 수가 있어야지. 믿으라고, 믿으라고 해놓고 이 지경이 됐는데. 불안해서 저녁도 못 먹고….]

현재 영업 중인 91개 저축은행에서 어제 인출된 돈은 1,044억 원.

하루 전의 절반 수준으로 다소 진정됐습니다.

토마토2 저축은행은 어제까지 사흘 동안 전체 수신의 10%에 가까운 1,350억 원이 빠져나갔습니다.

정상 영업 중인 은행은 문제없다는 금융 당국의 설명에도 불구하고 예금주들의 불안은 좀처럼 가시지 않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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