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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신호 보내다 치여 사망…2차 사고 잇단 참변

<8뉴스>

<앵커>

안전조치 없이 도로에 멈춰서버린 고장 차량이 얼마나 위험한 지, 그동안 수없이 강조돼왔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간단한 조치도 이뤄지지 않아서 발생하는 2차 사고가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안서현 기자입니다.



<기자>

차량 뒷부분이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만큼 심하게 찌그러졌습니다.

이 차는 어젯밤 11시50분쯤 갑작스런 고장으로 서울 성수동 강변북로 한 가운데 멈춰 서 있었습니다.

운전자는 근처에 사는 친척 54살 유모 씨를 불러 도움을 청했고, 유 씨는 고장난 승용차 앞에 자신의 차를 대고 뒤쪽으로 가서 지나가는 차량에게 피해가라는 수신호를 보내다가 달려오던 택시에 치였습니다.

택시는 서 있던 차량과도 부딪친 뒤 튕겨져 나가 다른 차량에 들이 받혔습니다.

이 사고로 유 씨가 숨지고 택시기사 등 5명이 다쳤습니다.

어젯밤 9시 반쯤 영동고속도로 인천방향 마성터널 근처에서도 고장으로 서 있던 통근버스 2대를 화물차가 추돌해 화물차 운전자가 숨졌습니다.

모두 고장 차를 제대로 된 안전조치 없이 도로상에 방치해 발생한 2차 사고입니다.

[선치성/도로교통공단 교통사고분석연구원 : 2차 사고로 인한 치사율은 약 42%로 1차 사고 치사율의 3배에 이릅니다.]

도로교통법에 따르면 주간에 고속도로 등 차도에 차를 세워둘 땐, 안전삼각대 등 고장차가 있음을 알리는 표지를 후방 100m 지점에 설치해야 합니다.

야간에는 후방 200m 지점에 삼각대를 세우고, 야광봉 등으로 불빛 신호를 해야 합니다.

안전삼각대에는 이렇게 반사판이 설치돼 있어 야간에 뒤에서 오는 차량 전조등의 불빛을 반사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대부분의 차량엔 출고시 안전 삼각대가 비치돼 있지만, 이 사실을 모르는 운전자가 태반입니다.

[유진/서울 반포동 : (자동차 안에 안전삼각대 있으세요?) 안전삼각대요? 안전삼각대가 뭐죠? (이 안에 삼각대가 들어 있거든요.) 별로 신경 안 쓰고 다녀서…]

차량 고장이나 사고가 났을 때, 당황하지 않고 간단한 안전조치만 취하면 더 큰 참사를 방지할 수 있습니다.

(영상취재 : 공진구, 영상편집 : 오광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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