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사기분양에 거액 불법 대출…"금감원도 용인"

<8뉴스>

<앵커>

이번에 영업정지된 저축은행 가운데 2곳이 분양사기로 엉망이 된 사업장에 공동으로 불법 대출을 해준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저축은행들은 당국도 이 대출을 용인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한정원 기자입니다.



<기자>

연간 100만 명이 이용하는 교통 중심지로 만들겠다며 2002년 착공한 경기도 고양 버스터미널 건설 현장.

[터미널 건설 관계자 : 완공이야 3년, 4년 걸렸겠죠. 진작 끝났을 건물이었죠. 부도나고 시행사가 그래서 그랬죠.]

에이스와 제일저축은행은 분양 사기로 얼룩진 이 터미널 건설 사업에 6000억 원 넘게 불법 대출을 해줬다가 결국 대출금을 회수하지 못해 영업정지를 맞게 됐습니다.

두 저축은행은 처음에는 300억 원씩 빌려줬다가 사업이 부진으로 연체이자가 쌓이자, 이자를 받기 위해 14차례나 더 돈을 빌려줬습니다.

자기자본의 20%를 넘지 못하도록 돼 있는 대출 한도 규정을 피하기 위해 다른 사업자의 이름을 빌려 우회 대출까지 해줬습니다.

[최윤형/저축은행 예금주 : 그것을 왕창 대출해줬기 때문에 회사가 이렇게 그 돈이 안나오니까 이렇게 되었다고 하는데, 우리들처럼 돈 조금씩 예금한 사람만 피해를 보잖아요.]

다음 달 말 준공되는 고양 터미널에서 건질 수 있는 돈은 고작 1400억 원.

결국 담보가치의 4배가 넘는 돈을 빌려줬다가 물린 셈입니다.

하지만 저축은행은 당시 금감원이 추가 대출을 용인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저축은행 관계자 : 집단 민원을 해서 금감원에서는 좀 원만하게 해결을 하라고, 저축은행 입장에서는 원칙대로 하라는 말은 아니잖아요.]

[주재성/금융감독원 부원장 : 2005년 9월달에 민원이 들어왔어요. 민원을 원만히 해결하라고 했고…]

금융감독원은 불법을 묵인한 사실이 없다며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흥식)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