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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독가스 피하려다…방독면에 72배 발암물질

<8뉴스>

<앵커>

어제(19일) 우리 군이 쓰는 방독면에 불량이 많아 화학전에 소용이 없을 것 같다고 보도해 드렸는데, 오늘은 일반인들이 쓰는 방독면 문제입니다. 유독가스 피하려다 암에 걸리게 생겼습니다.

김지성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003년 대구지하철 방화사건.

유독가스로 340명이 숨지거나 다쳤습니다.

이후 지하철 역사와 민방위대에 국민 방독면이 비치됐습니다.

전국 주민센터와 지하철 역사에 시민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비치된 방독면은 모두 326만 개에 달합니다.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이 지난 2006년 10월 방독면 정화통 활성탄을 분석했습니다.

발암물질인 6가 크롬이 기준치의 최대 72배까지 검출됐습니다.

군용 방독면보다 3배 이상 높은 수치입니다.

하지만 검사결과가 나온 지 5년 가까이 지나도록 소방방재청은 326만 개 가운데 1만4000개만 교체했을 뿐입니다.

방독면을 실제 사용할 일이 거의 없고, 정화통이 깨지지 않는 한 크롬이 유출될 가능성이 낮다는 이유입니다.

전문가들은 안이한 대처라고 지적하고 잠재적 재앙이 될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구정완/서울성모병원 산업의학과 교수 : 충격에 의해서 깨지는 경우에는 크롬이 노출될 가능성도 충분합니다. 급성으로 다량 노출이 되는 경우에는 폐암을 유발할 수 있는 발암물질로 알려져 있습니다.]

[조승수/국회 행정안전위 위원, 진보신당 : 방독면이 오히려 국민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발암물질 방독면 즉각 폐기하고 안전한 신형 방독면으로 교체해야 합니다.]

미국은 크롬이 인체와 환경에 미치는 유해성을 인정하고 80년대부터 크롬이 함유되지 않은 방독면을 보급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박현철, 영상편집 : 최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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