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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토크] 빛은 유리와 사랑을 나눈다

장 미셀 오토니엘의 유리로 만든 미술작품

유리로 만든 미술작품에 빛이 쏟아지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연인들이 사랑을 나누고 있는 모습이 떠오릅니다. 빛이 유리를 휘감고 있어서 서로가 서로의 모습을 돋보이게 만듭니다. 빛이 없으면 유리가 그렇게 아름답게 빛날 수 있을까요? 빛을 영롱하고 부드럽게 만들어주는 색색의 유리가 없다면 태양도 너무 강렬해서 똑바로 쳐다 볼 수 없습니다. 억센 빛을 부드럽게 만들어 주는 유리 예술. 서로를 아름답게 해주다가도 떨어지면 칙칙한 물건으로 변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유리는 깨져 버릴 수도 있죠. 어떠신가요. 마치 연인의 모습과 비슷하지 않나요?

빛이 유리를 만나 아름다움을 한껏 뿜어내고 있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마치 성행위의 황홀경을 연상 시킵니다. 유럽의 성당에서 볼 수 있는 스테인드 글라스의 성스러운 모습도 빛이 통과하면서 만들어 내는 광경입니다. 마치 신과 인간이 만나 경험하게 되는 황홀경을 표현한 것이라는 상상을 하게 합니다.

유리를 재료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오토니엘은 이런 특징을 잘 알고 있는 작가 입니다. 인공 조명이 아니라 빛이 쏟아지는 전시 공간을 선택한 것도 그런 이유가 있지 않을까 짐작해 봅니다. 

[장 미셸 오토니엘/ 작가, 프랑스 : 유리에 닿는 빛이 인공 조명인 것보다 자연의 빛일 때가 더 좋아요. 매일같이 변하고 움직이고, 빛으로 가득 차기 때문이에요. 빛으로 가득 차서 마치 보물상자에 보물이 가득한 것 처럼 말이죠.]

아름다운 유리로 장식된 침대는 아침마다 영롱한 빛의 세례를 받으면 일어날 수 있을 것 같은 상상을 해 봅니다. 비슷한 형태의 침대 시리즈 작품 중에 하나는 캐나다 사람이 소유하고 있다는데요, 정말 침대로 쓴다고 하는군요. 굉장히 비싼 침대일텐데 말이죠.

한 쪽에선 주판처럼 생긴 작품이 눈에 띕니다. 설명을 들어보니 유리 구슬은 매일 한 개씩 움직이면 일 년이 되는 개수 라고 합니다. 행복한 날과 슬프고 힘든 날이 있다면 여러분은 어떻게 기록하시나요? 이 작품은 매일 매일의 행복함을 표시해 놓는 작품입니다. 일년이 지났을 때 행복했던 날이 얼마나 될지 궁금합니다. 매일 일기를 쓰기는 어려우니까 이렇게 표현해 놓은 스스로의 일년을 돌아본다면 의미가 새롭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중국에 사시는 분이 이 작품을 하나 소유하고 있다는 뒷얘기를 들었습니다.

빛을 머금었을 때 가장 아름다운 유리. 그 황홀함 속에는 시간의 흐름과 깨질 수도 있는 연약함이 동시에 머물러 있습니다. 인류의 가장 오래된 예술 재료 중의 하나 유리. 재료에  따라 미술의 경중을 가르는 분도 계신데요, 예술은 재료가 아니라 상상의 힘인 듯 합니다.

취재협조 - 삼성미술관 플라토, 장 미셸 오토니엘 'My Way'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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