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예멘군, 시민에 무차별 발포…700여 명 사상

<앵커>

예멘 정부군이 반정부 시위대에 무차별 총격을 가해서 700여 명 사상자가 발생했습니다. 많은 병사들은 시민들에게 더이상 총 못쏘겠다며 총부리를 거꾸로 돌렸습니다.

카이로에서 윤창현 특파원입니다.

<기자>

현지시간 어제(18일) 오후 예멘 수도 사나 전역에서 33년 독재 체제를 유지해 온 살레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10만여 명으로 불어난 시위대가 국영방송국과 정부청사 건물 주위로 모여들자 정부군의 발포가 시작됐습니다.

건물 옥상에 배치된 정부군 저격수들은 시위대에 무차별 총격을 가해 적어도 26명이 숨지고 700여 명이 중경상을 입었습니다.

[시위 참가자 : 사람들은 무기가 없었습니다. 평화시위였습니다. 총에 맞을 이유가 없습니다.]

상당수 병사들은 시위대에 대한 발포명령을 거부하고 반정부세력에 합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정부군과 반정부군의 교전이 본격화되면서 사나 시내 곳곳에선 격렬한 총성이 계속되고 있고 사상자도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6월 대통령궁 내에서 폭탄공격으로 중상을 입고 사우디 아라비아에 체류중인 살레 대통령은 외부 압력으로 물러나지 않겠다며, 야당과 시민들의 즉각 퇴진 요구를 거부하고 있습니다.

중동을 휩쓸고 있는 민주화 시위 물결이 리비아에 이어 예멘에서도 내전으로 비화되면서 정정불안이 지속되고, 무고한 민간인 피해가 크게 늘 것으로 우려됩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