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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 산물' 압수품, 소중한 자원으로 재탄생

<8뉴스>

<앵커>

범죄와 관련돼, 나라에 압수된 물건들은 과연 어디로 갈까요? 버려지는 줄 알았는데, 소중하게 재활용 되고 있었습니다.

이혜미 기자입니다.



<기자>

형형색색의 사행성 게임기들이 대형 창고 안에 차곡차곡 쌓여 있습니다.

게임기 종류만 육백여 가지, 천 평이 넘는 공간을 가득 채우고 있습니다.

모두 수사당국이 압수한 물품들입니다.

창고 안엔 수십 톤 규모의 짝퉁 지갑과 원단도 있고, 크고 작은 통엔 유사 석유도 한가득입니다.

경찰이나 검찰이 수사과정에서 압수한 물품들은 지난 2007년부터 한국환경공단이 운영하는 전국 68곳의 창고에 위탁보관되고 있습니다.

지금 제가 있는 이 창고 안에만 6천 3백여 개가 넘는 게임기들이 압수돼 보관되고 있는데요, 검찰이나 경찰에서 폐기 지시가 떨어지면 모두 자원별로 분류돼 재활용됩니다.

사행성 게임기에서 나오는 합판은 태워서 연료로 사용하고, 유사 석유는 정제돼 휘발유나 경유로 다시 태어납니다. 

컴퓨터의 각종 부품은 선별해 원하는 업체에 저렴한 값에 공급합니다.

고철이나 플라스틱 등은 중간에 빼돌리지 못하도록 구멍을 뚫어 재활용 업체에 판매합니다.

[박동구/한국환경공단 압수물자원화팀 차장 : 또 재사용을 못 하도록 천공을 한 후에 재활용하는 업체로 가서 분쇄하고 분쇄된 것을 금이라든가 은이라든가 유가금속으로 재회수하고 있습니다.]

압수품 가운데 가장 많은 것은 사행성 게임기와 컴퓨터로 지난 2007년부터 지난 달까지 모두 154만 대나 됐습니다.

이 가운데 134만 대는 재활용됐고, 일부는 어려운 이웃이나 기관에 기증했습니다.

[최재영/한국환경공단 압수물자원화팀 과장 : 폐기되는 자원을 소중하게 재이용, 재활용함으로써 탄소배출 절감 효과라든가 자원의 재활용 이익이 상당히 있습니다.]

범죄의 산물인 압수품들이 소중한 자원으로 다시 태어나 늦게나마 우리 사회에 보탬이 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흥기, 영상편집 : 이승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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